4일 예천군에 따르면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2020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내년부터 2024년까지 총 400억 원(도시재생사업 130억 원, 연계사업 127억 원, 새뜰마을 사업 34억 원, 하수도 중점 정비 사업 109억 원 등)을 예천읍 중심시가지 일원 약 23만㎡ 개발에 투입한다. 주요 사업은 단샘어울림센터, 한우왕조2000, 아이사랑안심케어 센터, 주거환경개선 등이다.
단샘어울림센터는 예천읍행정복지센터를 구 군의회 청사로 이전하고 근대건축물 원형복원과 중·개축을 통해 역사·문화전시관, 단샘카페, 시니어 복합시설, 강당, 청년회관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허브로 조성한다. 한우왕조2000은 상설시장 인근에 예천한우를 특화 발전시키기 위해 공공임대상가와 공영주차장, 공중화장실, 휴식과 이벤트를 위한 하늘정원 등을 조성한다. 아이사랑안심케어센터(구 119안전센터 부지)는 장난감도서관과 학생들의 방과 후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다함께돌봄 센터,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도서관을 건립한다.
이외에도 군은 전선지중화 사업, 주차환경개선 사업, 신활력플러스 사업, 간판개선 사업, 하수도 중점 정비 사업 등 각 중앙부처 사업을 연계해 도시재생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예천군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3년간 예천군의 인구는 약 1만 명 가까이 늘어났다. 안동시에서 경북도청 신도시(예천군 호명면)로 인구가 대거 유입돼서다. 안동시는 1년여 만에 17만 명에 가깝던 인구가 15만여 명으로 줄었다.
늘어난 인구는 대부분 원도심인 예천읍과 20㎞ 이상 떨어진 호명면 경북도청 신도시에 집중된다. 게다가 예천읍 등에서도 경북도청 신도시로 이주가 늘어나 사실상 원도심의 활력은 떨어진 지 오래다.
문제는 40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 경북도청 신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를 돌려세우거나, 인구유입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으나, 건물 짓기보다 빠른 대응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천군 호명면 이 모(48) 씨는 “예천읍이 예쁜 유령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 무작정 건물부터 세우기보다 기발한 인구정책 등을 개발해 추진한 뒤 공간이 부족하면 건물을 세워도 늦지 않다. 늘 인프라 타령인 데 미리 만들어놓고 쓸모없이 버려진 건물이 주위에 널려있다. 이 돈이 다 누구 호주머니로 들어가는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학동 예천군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인구감소와 경기침체 등 쇠퇴한 원도심에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활력 회복을 위한 성장기반 확충과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상권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예천읍은 한때 많은 유동인구와 상가 활성화로 활기가 넘치던 지역이었으나, 군청과 군의회 등 공공기관 외곽 이전과 경북도청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공동화가 가속화 하는 실정으로 도시재생을 통한 체계적인 정비와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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