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약 먹으면 성욕 없어지고 간기능 나빠지나요?

피부과 약 먹으면 성욕 없어지고 간기능 나빠지나요?

대한피부과학회, 피부과 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정보 제공

기사승인 2020-11-12 13:32:02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우리나라 국민 80%는 피부과 약이 독하다고 생각하고, 26%는 부작용을 우려해 자의로 처방 약물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피부과학회가 지난 7~8월 피부과 약 복용력이 있는 약 9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대국민 인식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이다.

하지만 실제 약 복용 후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는 14%정도에 불과했다. 피부과 약을 복용한 후 경험했던 부작용 증상(중복선택)으로는 ▲속이 쓰리다 41.1% ▲몸이 건조하고 갈증이 생긴다 38% ▲잠이 많이 오고 몸이 무겁다 28.7% ▲집중과 의욕이 떨어진다 24.8% ▲간기능이나 신장이 나빠졌다 14.7% ▲살이 찐다 14% ▲우울하다 13.2% ▲탈모가 생긴다 10.9% ▲기타(피곤, 흉터 생김, 무증상 등) 10.1%가 있었다. 

또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들어본 부작용으로는 ▲임신 중에는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안 된다 61.3% ▲피부과 약을 장기 복용하면 속을 버린다 41.1% ▲피부과 약은 내성이 쉽게 생겨 복용하다 보면 효과가 없어진다 34.1%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간이나 신장이 나빠진다 33.9%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준다 26.2%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잠이 쏟아진다 25.4% ▲피부과 약은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19%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몸이 건조해지고 탈모가 생긴다 14.1%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살이 찐다 13.9% ▲들어본 적 없다 8.2%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성욕이 감퇴된다 8% 등이 있었다. 

이에 대한피부과학회는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대표적인 피부과 약 부작용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정보를 12일 제공했다.

▶▶ 속이 쓰리다

“위장장애는 피부과 약에 특이적인 부작용이 아니며, 피부과에서 처방이 적은 소염 진통제의 가장 큰 부작용입니다. 피부과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 중 노인들의 경우 다른 내과적 질환의 치료를 위한 약을 병용하는 경우가 많아 피부과 약에 의한 특이적인 증상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 몸이 건조하고 갈증이 생긴다 | 잠이 오고, 몸이 무겁다 | 집중과 의욕이 떨어진다

“피부과에서 두드러기나 소양증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에 의한 증상으로 생각됩니다. 과거의 항히스타민제들은 간혹 이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했으나 최근 새롭게 개발된 약들은 졸음, 갈증 등의 부작용이 줄어들었으며 이러한 증상들은 약 복용을 중단하면 사라집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수년을 매일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약입니다.”

▶▶ 간기능이나 신장이 나빠졌다

“피부과 약 중 간기능이나 신장기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약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피부과 전문의는 피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파악한 후, 간이나 신장에서의 대사를 피하는 약물을 선택적으로 처방하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 임신 중에는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안된다

“이는 피부과 약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임신, 수유 중에는 대부분의 약물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특히 피부과 약에 대해 이런 인식이 생긴 것은, 피부과 약 중에서 여드름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레티노이드 계열의 약물이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가임기 여성에 금기시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재 레티노이드 계열의 약물을 처방할 때는 환자들에게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실제 부작용 발생의 우려는 거의 없습니다.”

▶▶ 피부과 약은 내성이 쉽게 생겨 복용하다 보면 효과가 없어진다

“약물의 내성은 항생제에 관련된 부작용입니다. 항생제는 피부과에서 처방이 적은 약물이며, 최근에는 항생제 남용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호르몬 변화를 주고, 중단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며, 살이 찐다

“경구 스테로이드 복용에 관한 부작용으로 생각됩니다. 경구 스테로이드는 피부과 뿐 아니라 병원의 모든 과에서 사용하는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약물로, 급성 염증반응이 질병의 경과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때 사용합니다. 장기 복용시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스테로이드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는 피부과 전문의의 판단에 따른 적절한 약제, 용량, 복용기간의 선택으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는 장기적인 약 복용이 필요한 만성 피부 질환 (건선, 아토피피부염등의 질환)에서는 부작용의 우려로 경구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거의 하지 않으며 대체 약물을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경구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더욱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성욕이 감퇴된다

“남성형탈모 치료제가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을 나타내어 일부 환자들이 성욕감퇴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부작용의 빈도는 높지 않으며 심리적인 부분이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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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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