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내 평생 본 꿀은 586 꿀인데, 이들이 꿀 타령을 하니 어이가 없네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조금 전 출근길 라디오에서 ‘(야당이) 평생 독재의 꿀을 빨더니 이제 와서, 상대 정당을 독재로 몰아간다’고 했다는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발언을 들었습니다. 바로 그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소란 속에 알아듣지 못했던 말입니다”이라며 “라디오를 통해 명징하게 전달되는 말을 들으니 여러 가지 의문이 풀렸습니다. 회의장에 들어와 항의하는 야당의원들이 알게 모르게 압박이 됐을 것이니 아마 평소 그가 했을 생각이 터져 나왔을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윤 의원은 “그는 본인들이 행태가 정당한 민주적 절차를 위반한다는 항의를 반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발언 내용은 ‘이제 우리가 꿀을 좀 빨겠다는데, 옛날에 많이 빤 단신들이 방해할 순서가 아니다’입니다. 즉, ‘예전에 꿀을 빨 기회를 못 가진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도 정당하다’는 사고구조라면 여권의 지금 행태를 설명해줍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옛날에 꿀을 빨았든 못 빨았든, 그게 지금의 비틀린 정치행태를 합리화시켜주지 못하지만, 사실관계도 문제입니다. 지금 정치권력의 중심인물들은 대부분 80년대 학번입니다. 민주화 이후에 젊은 시절을 보냈지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30년이 되가는 동안 가장 실망하면서 익숙해진 것은 학교 때 민주와 민중을 가장 앞에서 외쳤던 선배와 동료들이 그것을 밑천 삼아 정말 알뜰하게 꿀을 빠는 모습이었습니다”라며 “DJ 정권과 참여정부 동안 이들은 촘촘했던 운동권 인맥을 최재 자산으로 삼아 정계와 경제계를 누비며 각종 편법을 구사했습니다. 학부 다닐 때 제일 훌륭해보였던 운동권 대표 선배들은 마치 성실하고 우직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법은 절 대 따라서는 안된다는 양 강박적으로 관계를 활용해 이른 성공을 했고, 일부는 그 성공에 취해 추락했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자신들만의 꿀빠는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신고재산이 4억에 불과한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자녀를 세계에서 가장 비싼 대학에 유학을 시켰다는 게 딱히 놀랍지 않은 것은 그들이 세상사는 방식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산업화 세대가 개발독재 속에서 꿀을 얼마나 빨았는지 나이 50인 제게도 와 닿지도 않습니다. 제 평생 본 것은 586 운동권들이 성실한 보통 사람들의 삶을 비웃으며 꿀을 빠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장년에 이른 이들이 운동권 독재 나라의 시스템과 제도를 망가뜨리면서 항구적으로 꿀을 빨겠답니다”라며 “‘누구든 꿀만 빨아야겠다는 것들은 다나가!’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나이 50인 제가 이럴진대 좁아진 기회 속에서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은 오죽할까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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