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전북 무주군 노고산에서 삼국시대 봉수(烽燧) 유구가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무주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지난 8월부터 부터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천선행)과 합동으로 봉수 발굴조사를 진행, 무주읍 용포리 노고산 봉수에서 2개의 기단과 연대 등 봉수와 관련된 유구를 확인했다.
평면형태는 장방형의 모습을 띠는 무주 노고산 봉수는 노고산(해발 550.7m)의 정상부에 위치, 기단시설과 봉화대로 구성돼 있다. 잔존 규모는 장축 7.8m, 단축 4.7m이며 봉화대 주변에서는 삼국시대 토기저부 및 동체부편 4점이 확인됐다.
기단시설은 자연암반층을 정지한 후, 소형의 깨진 돌을 흙과 섞어 기초를 마련해 그 위에 기단 돌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중심부에 위치한 봉화대는 기단시설과 1m 간격을 두고, 내부에는 회갈색 흙을 이용해 다짐한 흔적이 남아있다.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 박춘규 조사연구실장은 “무주지역 최초의 삼국시대 봉수를 확인한 의미 있는 조사였다”며 “무주군을 포함하는 전북 동부지역의 삼국시대 봉수와 관련된 문화를 복원하고 삼국시대 관방 체계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국시대 봉수가 확인된 무주읍 용포리는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과 적상천, 삼류천 등이 합류하고 갈선산, 노고산,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봉우리가 자리해 있다.
노고산 봉수는 장수군에서 시작해 무주군과 금산군을 잇는 봉수로 상에 위치, 장수 영취산 유적과 장수 봉화산 유적에서 확인된 봉수의 축조방식과 출토유물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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