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에 자리한 ㈜천년기업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2020 더 빅페어’에서 자사의 친환경 투수블록을 선보였다.
골재(폐석회석)와 재활용 페트 조각을 섞어 만든 이 블록은 기존 보도블록 제품 대비 30배 이상 물이 잘 빠지는 것이 장점이다.
천년기업 측은 “빗물 투과나 흡수율이 떨어져 짧은 시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그대로 낮은 지대로 흘려보내는 아스팔트와 시멘트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투수블록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한 이 제품의 강도는 기존 시멘트나 콘크리트 보도블록과 비슷하지만 물 투과율은 30배 이상 높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높은 투과율은 계절별 기후 특징이 강한 국내 환경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여름철 투수블록을 통해 스며든 빗물은 비가 잘 내리지 않는 가을철 수목에게 소중한 수분으로 공급돼 공원 및 수변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 같은 기능성과 견고함을 갖춘 천년기업의 투수블록 1㎡를 만드는 데에는 1.5ℓ 페트병 27개가 들어간다.
천년기업은 오랜 연구 끝에 제조 과정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재활용 리사이클이란 방식을 채택했다.
제조과정에서 재활용 페트에 직접 가열하는 방식 대신 골재(폐석회석)와 재활용 페트 조각의 합성으로 간접 가열 결합 구조 방식을 채택하면서 제조 과정에서 유독가스 배출 문제도 없앴다.
이 기업은 장시간 현장 테스트 및 투수성능 검사를 진행하면서 기존 시멘트나 콘크리트 블록에 비해 월등한 견고성과 투수율, 지속성 등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국내 도로와 동일한 조건의 실험을 통해 친수성인 시멘트 블록보다 혐수성인 PET를 사용했을 때 먼지나 다른 이물질이 공극 안을 막는 현상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으며, 장기적인 투수 성능을 유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재활용 페트 종류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블록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투수블록의 여러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최근 시공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천년기업 김태현 대표는 “투수 포장재는 자원 순환 우수 사례로 친환경 제조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미래 빗물 자원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비점오염원 관리 및 물 순환 구조 개선, 도시경관 향상 등 지속가능 생태도시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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