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자는 상태에서 택시기사가 깨우는데 자다가 깨우면 약간 상황판단이 안 돼서 화를 내거나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택시기사 폭행 시비가 불거진 이용구 법무부 차관에 대해 한 발언이다.
김 의원은 이날 “지금까지 나온 정황을 보면 술을 마신 상태에서 택시를 타고 집까지 갔는데 보통 술 마시고 자지 않나. 그런 연장선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이 법무부 차관을 옹호했다.
김 의원은 또 “당시에는 약간 폭행으로 의심될만한 행위가 있었다고 보는데 택시기사가 처음에 화가 났다가 나중에 다시 본인도 술을 깨고 잠에서 깨고 난 상태에서 조치가 있지 않았나 싶다. 이건 당사자 간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했다기보다는 사적인 어떤 충돌이나 마찰인데 그건 택시기사 의견이 중요하게 반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용구 차관은 변호사로 재직하던 지난달 초순께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당시 택시기사는 목적지에 도착해 술에 취해 잠든 상태였던 이 차관을 깨우자, 이 차관이 욕을 하며 멱살을 잡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서울 서초경찰서는 택시기사가 처벌 불원서를 제출했고, 단순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인 점 등을 들어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내사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날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여성은 화장해야 해서 낯선 사람과 아침을 먹을 수 없다’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전날 발언에 대해 “오히려 여성을 배려한 것”이라고 감싸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토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해당 발언은) 성인지감수성과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여성을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변 후보자의 ‘구의역 김군 사고’ 설화 논란에 대해서도 “앞으로 이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장관을 수행하면 오히려 안전사고나 위험 종사자를 더욱 철저히 보호하는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인 정경심 교수 사건을 담당한 재판부 법관의 실명을 공개하며 “판사 탄핵이 필요하다”는 공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또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십자가를 진 예수’에 비유한 여당 의원도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친문(親文)진영이 이날 조 전 장관 아내인 정 교수에게 자녀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한 재판부를 향해 “검찰개혁 뿐 아니라 사법개혁이 시급하다”며 일제히 공격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교수가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이 아니라면 법원이 이렇게 모진 판결을 내렸을까”라며 “그 시절 자식의 스펙에 목숨을 걸었던 이 땅의 많은 부모들을 대신해 정 교수에게 십자가를 지운 건가”라고 정 교수를 ‘예수’에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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