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우리 선박 역류와 관련해 상세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외교부와 주이란대사관이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도 입장을 내고 "이란에 의한 우리 상선 억류 상황을 접한 뒤, 청해부대(최영함)를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고 말했다.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수행 중이던 최영함은 5일 오전 호르무즈 해협 근처 작전해상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어 "향후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 유관부서 및 연합해군사 등 다국적군과 긴밀히 협조하여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한국 국기가 달린 한국 선박을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다"라면서 "나포 이유는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케미호는 3일 오전 3시 30분쯤 메탄올 등 3종류의 화학물질을 실은 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항구도시인 주바일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 북부의 푸자이라로 향하던 중이었다. 한국인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 선원 11명, 인도네시아 선원 2명, 베트남 선원 2명 등이 승선해 있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를 나포했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에는 7200t의 화학 물질이 실려 있었다"면서 "한국케미호는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사인 디엠쉽핑(DM쉽핑)은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디엠쉽핑 측은 "해양 오염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주변에 배가 엄청나게 많아 만약 해양오염을 했다면 벌써 신고가 들어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메탄올 등 3종류 화학물질을 싣고 있었지만 바다 투기 등 환경오염행위는 없었다"며 "3개월 전에 정밀 검사를 했고 물을 버리는 것도 미생물을 걸러서 버리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은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 왔으며 여러 차례 유조선 등 선박을 나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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