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4일 황하나 씨가 투약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 여러 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황씨와 전 남자친구 A씨, B씨가 마약 경험담을 나눈다. 모두 지난해 8월 이후 녹음된 내용이다.
B씨가 "우리 수원에서 (필로폰) 했을 때 그때는 진짜 퀄(퀄리티)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황씨는 "내가 너한테 그랬잖아. 이거 북한산이냐. (느낌이) 내가 2015년에 했던 뽕인거야"라고 답한다.
또 A씨가 "마지막 그때 놨던 뽕"이라고 하자 황하나는 "그게 '눈꽃'이야 '눈꽃'. 내가 너네집 가서 맞았던 거 '눈꽃'. 내가 훔쳐 온 거 있어. 그거야. 그거 XX 좋아. 미쳤어 그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 사람을 모두 아는 지인은 이들의 마약 투약이 지난해 8월부터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관계가 틀어진 건 지난 12월부터였다.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17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가 중태에 빠졌다.
이후 A씨는 지인에게 "예전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했다.
A씨는 "우리 그냥 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되잖아. 하나가 (8월) 15일날 와서 뽕 했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튼 나 진실 말하러 가고 있지"라고 지인에게 말했다. A씨 지인에 따르면 황씨가 오씨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해 9월 황씨와 A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 당시 "황하나가 잠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이틀 후 이번엔 A씨가 자신의 집에서 사망했다. A씨의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A씨 지인은 "둘 다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친구들이 아니다"라며 "정확히 밝혀졌으면 좋겠다. A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고 얘가 끝까지 너무 억울해했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황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진술할 수 있는 음성파일 속 핵심 당사자 2명은 모두 증언을 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황 씨도 최근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연인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황하나는 필로폰 투약 혐의 등으로 지난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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