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은 5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등장해 일상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는 남편 김재호 판사와 다운증후군 딸 김유나 양도 모습을 공개했다.
나 전 의원은 방송을 통해 "인기 많은 프로에 나오게 돼 영광이다"라며 "새해에는 2020년 어려움을 다 잊고 마스크를 벗어 던져 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세안을 마친 후 민낯을 보이거나 딸의 연주에 따라 춤을 추는 등 그간 보여줬던 여성 정치인의 모습과는 다른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나 전 의원은 다운증후군 딸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나 전 의원은 "장애를 가진 딸을 출산하고 처음에 막막했다"며 "육아 걱정이 태산이었고 힘들고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딸의 장애로 인한 행동들에 대해) 당연했음에도 (이해하는 게 어려웠다)"며 "차근차근 교육하며 노력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아이가 좀 늦다. 한 번 할 때 오래 걸리지만 그것만 넘어서면 잘한다. 다 크고 나니까 또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졌다"면서 "아이들한테 기회를 주고 자꾸 도전하면 사회에서 역할도 잘한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도 훨씬 더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딸이 최근 취업 사관 학교를 1년 다녔다. 워드 자격증 등 자격증 딸 때도 신청부터 혼자 다 했다"고 자랑했다.
나 전 의원은 딸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사립학교를 찾았던 일화를 공개하면서 "교장이 내게 '꿈 깨라며 장애 아이를 가르친다고 보통 애들처럼 되는 줄 아냐'고 묻더라. 인생에서 가장 모욕적인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과 김재호 판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 동기로 만나 가정을 꾸렸다. 슬하에 아들 1명과 딸 1명을 두고 있으며 아들은 최근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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