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훈 수성구의원 탈당…“대통령·여당, 국민 약속 잊었다”

백종훈 수성구의원 탈당…“대통령·여당, 국민 약속 잊었다”

조국 전 민정수석 사건 등 국민에게 큰 실망감 안겨
연이은 성범죄 보며 ‘인면수심’과 ‘아시타비’ 떠올라
대통령 약속 지켜지지 않으며 유례없이 국민 갈라놔

기사승인 2021-01-13 18:42:30
▲ 민주당 소속 백종훈 수성구의원이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국민들을 갈라 놓고 있다”며 탈당했다. 수성구의회 제공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 수성구의회 백종훈(45) 의원이 여당과 대통령이 처음 국민들과의 약속을 잊어가고 있다며 13일 당을 떠났다.

백종훈 의원은 이날 탈당의 변을 통해 “저 백종훈은 오늘 정들었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한다. 제가 처음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의원이라는 무거운 자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고마운 정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백 의원은 “새로운 것에 대한 변화를 두려워하던 대구를 바꾸는데 미약하게나마 힘이 되고 싶어 교편을 내려놓고, 민주당에 입당하게 됐다”며 “지금의 대통령이 당선되고 수성구의회에서도 민주당이 현재의 국민의힘보다 한 석이 많은 과반의석을 차지할 때만 해도 많은 기대를 가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2년이 넘게 바라본 민주당과 대통령은 처음 약속들을 잊어갔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을 비롯한 많은 사건사고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을 갈라놨다”며 “뿐만 아니라 여성인권을 대변한다고 자처하던 민주당 출신의 광역단체장들의 연이은 성범죄를 보면서 인면수심과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하고, 문제를 지적했던 소장파들은 한 명씩 한 명씩 민주당을 떠나갔다”며 “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을 잃고 ‘우리끼리 똘똘 뭉쳐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는 생각으로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혀 왔다.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고, 뻔뻔하게 고개를 드는 정당에게 국민들은 사랑을 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아울러 “저하나 떠난다고 당이 변화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렇게 아픈 선택을 통해서 제가 아끼고 사랑했던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 의원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정치를 그만둘까’란 고민도 있었지만 주민께서 선택을 해주신 만큼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고산지역 주민들과 수성구민들에게 어떻게 봉사해야할지 고민하겠다. 향후 거취도 주민들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종훈 수성구의원은 이날 오전 우체국 등기와 팩스로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백 의원의 탈당으로 대구 기초의회 중 처음으로 민주당이 다수였던 수성구의회는 민주당 9명, 국민의힘 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 구도가 됐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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