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우울 위험군, 자살생각률 큰 폭 증가

코로나19 시대 우울 위험군, 자살생각률 큰 폭 증가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한 ‘제4차 관계부처 및 시도 협의체’ 회의 

기사승인 2021-01-19 17:19:07

복지부, 6월부터 안심버스 1대→13대 확대 운영 등 찾아가는 심리지원 강화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국민들의 정신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2020년 3월, 5월, 9월, 12월) 결과 불안·우울·자살생각 등 주요 정신건강 지표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비해 우울위험군, 자살생각률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기존의 건강한 사람도 불안, 우울감을 겪고 있어 마음 건강 회복을위한 심리상담, 치유 프로그램 등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려움’은 평균 1.8(전혀 그렇지 않다 0점, 그렇지 않다 1점, 그렇다 2점, 매우 그렇다 3점)로 3월(1.7)과 5월(1.6) 조사 보다 높았고, 9월 조사와 같았다. 

불안 위험군(총 21점 중 10점 이상은 위험군)은 16.3%로 9월 18.9%와 3월 결과인 19.0% 보다는 낮았으며, 5월 조사 결과인 15.0%보다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우울 위험군(총 27점 중 10점 이상은 위험군)은 20.0%로 9월 조사 결과인 22.1%보다는 낮게 나타났으나, 3월(17.5%)과 5월(18.6%)보다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3.8%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자살생각은 13.4%로 9월 조사인 13.8%와 유사했으나, 3월(9.7%)과 5월(10.1%)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2018년에 조사된 성인 자살생각률(4.7%, 2020 자살예방백서)과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높았다. 

▲출처= 보건복지부

음주율은 64.9%로 3월(63.8%), 5월(64.7%), 9월(64.9%)과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지역사회건강조사(2018) 음주율 60.9%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일상생활방해정도는 5.4(전혀 0점, 약간 1~3점, 어느정도 4~6점, 상당히 7~8점, 매우 많이 10점)로 사회/여가활동방해 6.7, 가정생활방해 4.7, 직업생활방해 4.7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및 9월 조사 결과인 5.6, 5.3과 유사한 수준이며, 5월 조사 4.9에 비해서는 높았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제4차 코로나 우울 관계부처‧시도 협의체에서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한 2021년 추진계획을 논의하고, 중앙부처·시도가 협력해 심리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범정부 심리지원 대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심리지원을 마련해 추진하기 위해서 2020년 9월부터 운영 중이다.

이에 관계부처와 시도는 대상자 특성을 고려한 심리상담,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분을 조기 발굴해 전문상담, 회복지원 등 맞춤형 심리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심리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찾아가는 ‘안심버스’를 2020년 1대(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2021년 13대(국가트라우마센터, 공주·나주·춘천·부곡 4개 국립병원, 8개 시도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로 확대해 전국 5개 트라우마센터와 8개 시도에서 6월부터 운영한다고 보고했다. 

안심버스는 정신과전문의와 정신건강전문요원이 재난현장을 찾아다니며 마음안정, 심리평가, 심리상담을 실시하고, 평상시에는 읍면동 주민센터 또는 노인복지관 등 심리취약계층 이용시설 등에 찾아가서 마음건강 교육 및 심리상담 등을 제공한다.

올해 6월부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응인력이나 노인‧장애인 등 심리 취약계층에게 더 자주 찾아가서 정신건강 평가, 심리 교육·상담, 치유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 제공으로 마음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심버스 운영을 희망하는 시도는 1월27일까지 보건복지부로 신청하면, 지역 특성, 사업계획 충실성 등을 감안해 지원 시도를 선정할 계획이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코로나19로 불안, 우울 등 마음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관련 부처와 시도가 힘을 모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심리지원 사업을 적극 발굴해달라”며 “마음건강 정보 제공, 심리상담, 치유·휴식을 지원하고, 안심버스 운영 확대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해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건강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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