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양대사마실기 목판’ 전북도 문화재 지정

남원 ‘양대사마실기 목판’ 전북도 문화재 지정

정조 왕명으로 간행된 완본 목판 ‘의병 양대박 일대기’

기사승인 2021-01-22 14:49:18

[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조선시대 간행된 208장 완본의 남원 ‘양대사마실기(梁大司馬實記) 목판’이 전라북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됐다.

남원시는 양대사마실기 목판은 남원양씨 충장공파 종중의 개인 문집으로, 왕명에 의해 간행된 목판으로 판각기법이 섬세하고 결락된 판목도 없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유형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양대사마실기 목판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참전한 양대박(梁大樸·1544~1592)에 대해 심환지 등이 간행한 11권 5책으로 구성된 책을 1799년(정조23) 왕명에 의해 판각한 것이다.

양대박은 남원 출신의 의병으로 1592년(선조 25)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아 담양으로 가서 고경명을 만나 맹주로 추대하고, 북상해 5월에는 전주에서 의병 2천명을 모아 왜군에 맞저 싸웠다. 

특히 그는 고경명과 함께 금산에서 왜적을 맞아 싸웠고, 아들 양경우와 함께 진산을 지키던 진중(陣中)에서 병을 얻어 진산에서 49세에 영면했다. 사후 충장(忠壯)이란 시호를 받는다.

의병 양대박의 사적이 담긴 양대사마실기 목판은 결락된 책판 없이 총 208장의 목판으로 구성돼있다. 판각이 정교하고 서체가 미려하며, 정조의 명에 의해 제작된 것이어서 희소성이 크고 조선시대 출판문화와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목판의 판각 깊이는 대략 0.4~0.5cm 정도로 동시대에 판각된 다른 목판에 비해 확실히 깊이 새겨진 것을 알 수 있다. 

시 관계자는 “1796년 양대박 부자의 충의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양대박 부자 충의문’도 지난 2000년 전북도 문화재자료 제170호로 지정돼있다”면서 “이번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양대사마실기 목판’도 소중히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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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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