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26일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리그 신규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고,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한다. 인수 대상은 SK 와이번스 보통주식 100만주 전량과 SK텔레콤이 소유한 야구연습장 등 부동산이다. 매매 대금은 보통주 1000억원, 토지 및 건물 352억8000만원 등 총 1352억8000만원이다.
매각 대금으로 약 2000억원 정도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1400억원을 넘지 않았다.
지난해 포브스코리아는 두산베어스의 구단가치를 1907억원(시장 가치 370억원, 경기장 가치 1009억원) 수준으로 산정했고, 최근 두산 채권단이 두산 베어스 적정가를 2000억원으로 책정한 점을 고려한만큼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매각 금액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했으나, 예상보다는 적은 금액대에 인수가 이뤄졌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KBO리그에서 역대 6번째로 구단을 인수한 기업이 됐다.
이전까지 인수 역대 최고 금액은 1995년 현대가 태평양 유니콘스를 인수하는데 들인 470억원이다.
KBO리그 원년 멤버로 1982년 창단한 삼미 슈퍼스타즈는 1985년 청보에 70억원에 매각됐다. 청보 핀토스는 1987년 태평양에 50억원에 팔려 태평양 돌핀스가 됐다. 태평양 돌핀스는 인천 연고팀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오르기도 했지만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현대에 팔렸다.
이후에도 100억원을 넘어 구단이 매각된 경우는 2번 있었다.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해태 타이거즈는 2001년 KIA로 넘어갔다. 해태 시절 한국시리즈 9번 우승을 차지했던 해태지만 IMF 금융위기로 모기업이 흔들렸다. 결국 KIA가 인수대금 180억원(가입금 등 총 210억원)에 사들였고 현재까지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1990년에는 LG가 서울 연고팀인 MBC 청룡을 130억원에 사들였다. LG는 인수 후 첫 시즌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런트 등 100% 고용 승계를 결정했다. 신세계그룹은 구단 네이밍, 엠블럼, 캐릭터 등을 조만간 확정, 3월 중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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