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 대구 서구서 돈 봉투 건네고 사라져

‘얼굴 없는 천사’ 대구 서구서 돈 봉투 건네고 사라져

30대 남, 평리1동 행정복지센터에 100만원 기부
이름 묻자 서둘러 떠나…“작은 금액이다” 메모만

기사승인 2021-02-04 15:04:01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현금 100만 원을 기부한 30대 남성이 남긴 쪽지. 서구청 제공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 서구에서도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평리1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익명의 30대 남자가 직원에게 “기부를 하고 싶다”며 하얀 봉투를 건네고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이 남성은 직원이 이름을 물어도 “괜찮다”는 말만 남기고 도망가듯이 행정복지센터를 떠났다.

이 남성이 건넨 봉투 속에는 ‘작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란 내용의 쪽지와 현금 1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기부된 현금 100만 원은 명절을 맞아 저소득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대우 평리1동장은 “얼굴 없는 독지가의 따뜻한 마음이 키다리아저씨 이야기처럼 코로나19와 한파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주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며 “이 성금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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