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의 공습...보험·증권업 진출에 금융권 ‘긴장’

핀테크의 공습...보험·증권업 진출에 금융권 ‘긴장’

‘플랫폼’ 강점 앞세워 2030세대 잠재고객 확보

기사승인 2021-02-05 06:10:01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카카오·토스를 필두로 한 핀테크 업권이 간편결제·자산관리 서비스를 넘어 증권·보험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비롯해 핀테크 육성 지원법 도입 등 금융당국의 지원을 업고 적극적인 금융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같은 핀테크 업체들의 ‘플랫폼’을 앞세운 파상적인 시장 공습에 기존 금융권에서는 디지털화 등을 통해 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 토스증권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공개하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신규 인가 증권사의 등장은 지난 2008년 KTB투자증권 이후 12년 만이다.

토스증권이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된 점은 ‘2030 밀레니얼’과 ‘투자 입문자’를 위한 모바일 증권사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토스 플랫폼 전체 이용자인 1800만명이 접근하기 편하도록 토스 애플리케이션만으로도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극대화시켰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토스증권 MTS 출범으로 인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토스증권은 투자 입문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쉽고 편한 MTS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가 토스증권 MTS를 공개하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사진=토스증권

토스증권보다 앞서 증권시장에 진출한 카카오페이증권도 MTS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에 더해 간편 ‘펀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올해 하반기 내에 자체 MTS를 개발,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3000만명의 잠재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업체들은 증권시장 진출 뿐 아니라 보험시장 진출까지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4일 ‘2021년 금융산업국 업무계획’을 통해 비금융·핀테크 업체도 보험대리점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상황. 금융 플랫폼 업체들에게 보험영업을 할 수 있도록 신규 규정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현재 금융당국의 플랫폼 업체 요건에 해당하는 핀테크 업체들은 ▲네이버파이낸셜 ▲토스인슈어런스 ▲카카오페이가 있다. 제도 개선이 완료된다면 이들 전자금융업자들은 생명보험 상품들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융위원회가 소액단기전문 보험사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초기자본이 작더라도 보험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금까지 종합보험사를 설립하려면 최소 3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갖춰야 했지만, 최소 자본금이 20억원으로 낮아지면서 핀테크 업체들의 보험업 진출이 한 결 더 수월해졌다.

이같은 핀테크 업체들의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에 기존 금융사들은 긴장하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그 중 카카오나 네이버 등의 빅테크들은 ‘종합 플랫폼’으로서 기존 금융사들보다 높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며 “단기간에는 기존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플랫폼 금융에 익숙해진 2030세대가 성장하면서 핀테크 금융사들에게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전망에 따라 핀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 전 금융권에서 올 한해 중요 사업으로 ‘디지털 전환’을 선언한 만큼 향후 성공적인 디지털 금융 전환이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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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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