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가서 모교에 장학금 보낸 계명대 졸업생

하늘나라 가서 모교에 장학금 보낸 계명대 졸업생

메모리플랜트 전미정·박소진 대표, 계명대에 1천만원 기부
학교 자랑·후배 사랑 남달랐던 고(故) 육영혜씨 유지 지켜

기사승인 2021-02-08 17:55:34
메모리플랜트가 공동 설립자이자 계명대 사진디자인전공 동문인 고(故) 육영혜씨의 뜻에 따라 계명대에 장학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 고 육영혜 씨의 모습. 계명대 제공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메모리플랜트 주식회사가 최근 계명대에 장학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장학금 지원은 계명대 사진디자인전공을 졸업한 뒤 메모리플랜트를 공동 설립한 고(故) 육영혜(1979-2013)씨의 유지를 따른 것이다.

메모리플랜트 공동대표인 전미정, 박소진씨는 “평소 모교인 계명대에 애교심이 많고 후배 사랑이 각별했던 친구이자, 같이 회사를 이끌었던 고(故) 육영혜 씨의 뜻에 따라 이렇게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좀 더 일찍 찾아오지 못해 죄송하고, 이제라도 친구의 유지를 이룰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부의 뜻을 전했다.

육영혜씨는 지난 2013년 운동 중 부정맥으로 쓰러져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주형 계명대 사진디자인전공 교수는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생이면서 사진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학생으로 고인을 기억하고 있다. 

전미정 대표는 육영혜씨가 평소 사진 분야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을 갖추고 성실함으로 미술계 안팎에 고른 신망을 얻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특히 평소 모교인 계명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달랐으며, 항상 자랑스러워하고 후배 사랑이 각별했다고 한다. 

사진잡지 ‘포토넷’의 후배 기자로 육영혜씨를 만나 기억발전소에 합류한 박소진 대표는 멋진 선배이자 닮고 싶은 롤모델이던 고인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지금껏 회사를 키워오며 그의 이름이 잊히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함께 회사를 시작한 세 명의 초창기 멤버의 초심이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회사를 유지할 수 있던 것은 육영혜씨의 사진과 일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함께 회사를 만들어 공동대표로 회사를 키워 나가는 도중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에 상심도 컸지만, 친구의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게 돼 약속을 지켰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기부 의사에 따라 사진디자인전공 장학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육영혜씨는 2002년 계명대 미술대학 사진디자인전공을 졸업하고, 2004년 동 대학 디자인대학원 사진디자인전공 석사 과정을 마쳤다. 

사진잡지 ‘줌인’의 취재기자를 거쳐 2010년까지 사진잡지 ‘포토넷’의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했다. 

2011년 전미정 공동 대표와 함께 ‘기억한다는 것은 곧 사는 것이다’라는 비전을 세우고 교육, 전시, 출판 기획 관련 사회적기업인 ‘기억발전소’를 설립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 왔다.

또 ‘매혹하는 사진’, ‘사진가의 가방 1, 2’, ‘우리가 사랑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14인 1, 2’, ‘천 개의 마을, 천개의 기억’ 등의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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