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다가오면서 전통시장마다 명절 음식을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분위기는 예전 같지는 않다.
장을 보러 온 사람들도 줄고, 구입하는 양도 줄었다.
물가가 크게 오른 데다 코로나19로 가족 모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며 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얼굴에도 그늘이 가득하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그나마 야채와 과일가게에는 손님들이 늘었지만 명절이라고 옷을 사러 오는 손님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0일 서문시장을 찾은 주부 백채림(35)씨는 “그래도 설인데 아이에게 한복을 선물하고 싶어 전통시장을 찾았다. 생각보다 장을 보는 사람은 많은데 확실히 예전의 명절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상인과 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지만 엄마를 따라 설빔을 사러 온 아이의 얼굴은 해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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