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전북 고창의 봉덕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국립중앙박물관은 고창 봉덕리고분군 1호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을 문화재청에 보물 지정을 신청, 문화재청은 올해 2월 문화재위원회에서 금동신발 보물 지정을 1차 가결한 이후, 이달 말 관보에 게재해 30일 이상 지정예고하는 절차가 이어진다.
봉덕리고분군은 지난 1998년 처음 학계에 보고된 이후 고창군은 보존정비계획을 위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4기의 고분 중 1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1호분의 규모는 동-서 63m, 남-북 52m, 최대높이 9.5m 내외로 형태는 동-서로 긴 장방형이며, 석실 5기의 매장시설이 확인됐다.
특히 1호분에서는 금동신발을 비롯해 관모장식, 대도, 금동귀걸이, 칠기 화살통, 마구류, 중국제 청자 등 당시 최고의 문물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금동신발은 제작기법상이나 문양 등으로 볼 때 백제 한성기 최고 절정의 금속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금동신발 등이 출토된 봉덕리 1호분은 기존 마한 분구묘의 전통이 유지된 것으로 보아 축조 중심세력은 전북 서남부 일원을 거점으로 성장한 마한 재지세력의 명맥이 이어져 온 집단으로 고창지역의 최상위 계층이 피장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봉덕리고분군은 고분축조방식과 백제의 국제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에 사적 제531호로 지정됐다.
전북지역에는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에 이르기까지 마한 역사의 자취를 고창 봉덕리 고분군, 완주 상운리 고분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주·완주의 혁신도시 일원을 중심으로 마한의 시작을 알리는 초기철기시대 유적이 70개소 이상 분포하며, 고조선 준왕의 남천 기록 등을 통해 전북이 마한의 본향으로 밝혀졌다.
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 일괄(보물 제2033호)과 정문경 일괄(보물 제2034호)은 2019년 국가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햇다.
이런 역사성에도 올해 6월에 시행 예정인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의 역사문화권 중 마한역사문화권역에 전북지역이 제외되고 일부 지역으로 한정돼 전북도는 문화재청의 특별법 시행령 제정에 전북지역이 마한역사문화권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학술연구 및 특별법 개정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발간한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의 ‘전북지역 마한 문화’(학술총서1), ‘전주 황방산 및 완주 갈동 유적일원 조사보고서’(학술총서2), 전북연구원의‘마한의 시작과 꽃을 피운 땅, 전북’(전북학총서3) 등을 잇달아 발간하며 앞으로도 국립기관 및 학술단체와 협력해 마한 학술연구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윤여일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고창 봉덕리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전북지역이 마한의 중심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마한의 정체성과 역사적 재평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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