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과 우리 사이에는 과거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고 우리는 역사를 잊지 못한다.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라면서 “100년이 지난 지금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며 교훈을 얻어야 하나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 과거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면서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문제를 따로 분리해 보자는 ‘투트랙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일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언급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양국 협력은 동북아의 안정과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된다”며 “더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때 이웃나라 간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오는 7월 개최가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한일, 남북, 북일, 북미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성공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다만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는 지난달 15일 부임사에서 “일한 양국은 쌍방의 국민이 각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같은달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한일간 인적교류와 협력 복원 등에 힘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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