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 국민 절반 이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55.9%(매우 잘못함 40.3%, 다소 잘못함 15.6%)로 집계됐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40.7%(매우 잘함 24.4%, 다소 잘함 16.3%),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3.4%였다. 이는 지난 2월 직전조사(긍정 44.9%, 부정 51.1%, 유보 4.0%)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30~40대 부정평가가 지난달보다 6%p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다. 30대는 48.5%에서 54.5%로 6%p 올랐다. 40대는 41.0%에서 50.8%로 9.7%p 높아졌다. 이밖에 50대는 53.3%에서 57.8%로 4.5%p, 60대 이상은 57.3%에서 60.9%로 3.6%p 상승했다. 18~29세는 51.7에서 52.6%로 소폭 상승(0.9%p)했다.
연령 전반에서 과반 이상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40대만 오차범위 내에서 의견이 팽팽했다. 조사상으로는 처음으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우위가 뒤집혀 부정적 여론이 앞서기도 했다. 40대의 긍정평가는 47.7%, 부정평가는 50.8%로 3.1%p 차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과 인천‧경기, 호남의 부정평가가 직전조사보다 각각 7%p 이상 높아졌다. PK가 65.7%(긍정 32.9%), 인천‧경기가 58.4%(36.2%), 호남 37.2%(61.9%)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 대구‧경북(TK), 충청의 민심은 3%p 내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의 부정평가는 58.1%에서 55.7%로 2.4%p 떨어졌다. 대구‧경북(TK)은 62.6%에서 59.8%로 2.8%p 감소했다. 충청은 48.3%에서 49.3%로 1%p 올랐다. 이밖에 강원은 48.1%에서 57.2로 9.1%p, 제주는 43.6%에서 50.0%로 6.4%p 상승했다.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추이와 함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소폭 하락했다. 조사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8.1%에서 35.4%로 2.7%p 감소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1.1%에서 25.1%로 4%p 상승했다. 국민의당은 3.9%에서 4.0%로 0.1%p로 큰 변화가 없었다. 열린민주당은 2.7%에서 2.3%로 0.4%p 떨어졌다.
지난 2월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과 류호정 의원 비서해임 논란 등 위기를 맞았던 정의당은 지지율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1월 조사에서 5.0%, 2월 3.5%로 1.5%p 하락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1.1%p 상승해 4.6%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정당 없다’나 ‘잘모름’, ‘무응답은’ 24.2%, ‘기타정당’이란 응답은 1.0%였다.
특히 국민의힘은 60대 이상 고령층을 뺀 나머지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 18~29세는 18.0%에서 23.6%로 5.6%p, 30대는 12.8%에서 17.0%로 4.2%p, 40대는 10.6%에서 15.0로 4.4%p, 50대는 21.3%에서 28.8%로 7.5%p 올랐다. 60대 이상에선 34.3%에서 34.4%로 0.1%p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경기의 경우 16.5%에서 23.5%로 7%p 늘었다. PK가 31.4%에서 36.2%로 4.8%p, 호남이 7.6%에서 11.6%로 4%p, 서울이 20.5%에서 23.8%로 3.3%p, TK가 30.8%에서 33.5%로 2.7%p 올랐다. 충청(21.8%→21.7%)은 변화가 없었다.
한편 이번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0.0%, 무선 전화면접 11.0%, 무선 ARS 69.0%,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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