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왕의 귀환' 현실로?... 오세훈, 양자·3자 대결 모두 1위

10년만의 '왕의 귀환' 현실로?... 오세훈, 양자·3자 대결 모두 1위

3자 대결 시 선호도 35.6%로 박영선 오차 범위 내 제치고 1위
야권 단일후보도 吳 39.3%- 안 32.8% 앞서… 양당 ‘셈법’ 복잡

기사승인 2021-03-15 15:45:13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10년 전 ‘무상급식’ 시민투표를 계기로 직을 내려놨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시정에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야권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힘싸움이 더욱 복잡하고 강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13일과 14일 만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간 가상대결’ 결과로 볼 수 있는 지지율 조사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를 15일 발표했다.

조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야권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양자간 그리고 3자간 선거를 치를 경우를 각각 가정해 선호도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 결과에서는 3자 대결의 경우 오세훈 후보가 35.6%의 지지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박영선 후보가 33.3%, 안철수 후보가 25.1%를 얻었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오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여기에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올 경우에도 54.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7.4%의 박 후보를 따돌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와 박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55.3%로 박 후보(37.8%)를 17.5%p차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프=연합뉴스, 자료=리얼미터

두 경우 모두 박 후보의 주요 지지기반은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성향 유권자로 여권 지지적 성향을 보인 이들이었다. 3자 대결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83.9%가 박 후보를 선택했다. 진보층도 63.9%가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보수층은 3자 대결에서 오 후보와 안 후보로 갈렸다. 오 후보를 뽑는다는 답변은 응답 보수층의 55.1%였고, 안 후보는 23.7%로 조사됐다. 야권 후보단일화 후 보수층 일부가 단일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양상이 만들어질 개연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야권, 특히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열세’로 관측되며 단일화를 통한 야권승리를 외쳤던 국민의힘이 오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며 기존보다 단일화에 절실함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태도가 달라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1차 회의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어려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무난하게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안 후보의 행태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래프=문화일보, 자료=리얼미터

앞서 안 후보 측에서 투표용지에 당명과 기호를 삭제하자거나, 토론을 최소화하자는 등을 제안한 것을 두고 “그렇게 자신 없는 사람이 무슨 출마를 하려고 하냐”고 했다. 또,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 간에 일정한 토론을 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것이다. 이걸(토론) 피하는 협상은 이뤄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나아가 “지금까진 안철수 후보 자체가 혼자서 3개월 동안을 야당 단일후보 되겠다고 하니까 그간 안철수 쪽으로 상당히 가는 것으로 보이다가 지금 우리 후보(오세훈) 확정한 다음 ‘그래도 제1야당 후보’라고 하니까 민심이 제1야당 쪽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안 후보가 초조해지고 불안해졌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이에 안 후보는 김 위원장의 판단이 ‘오판’이라고 평가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올라간다 싶으니 3자 구도로 가겠다는 생각인가보다. (하지만) 이는 곧 야권 패배의 길”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박 후보가 금번 3자구도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열세를 보였지만 실제 선거판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 후보와 같이 야권 후보의 강세가 LH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일 가능성이 큰데다 민주당의 조직력과 진보성향의 표가 결집하고 있음을 여러 조사결과에서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야권의 분열이 박 후보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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