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환경오염 문제에 경종을 울린 ‘낙동강 두산전자 페놀유출 오염사고’가 발생한지 30년을 맞아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수원 이전 문재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권 시장은 16일 호소문을 통해 “3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안전한 취수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전면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페놀 유출 사고는 1991년 3월 14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두산전자에서 유출된 페놀 원액 30t이 낙동강을 통해 대구 취수원으로 흘러든 것을 말한다.
이날 권 시장은 “대구시는 그동안 안전한 수돗물 공급과 낙동강 및 주변하천의 수질 개선에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해왔다“면서 ”국내 최초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고, 낙동강 상류지역에는 수질감시망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천 수질 개선을 위해 산업폐수 재이용시설 확충, 하수처리시설 고도화, 생태하천복원사업, 산업단지완충저류지 설치 등 다각적인 노력도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의 그간 노력으로 금호강의 BOD 수질등급은 지난 1991년 29.3ppm에서 2020년 2.3ppm으로 6등급 수질에서 2등급 수질로 크게 개선됐다.
권 시장은 “그러나 근원적 문제인 안전한 취수원의 확보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2018년 과불화화합물 사태와 같은 수질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다”며 “총리실 주관으로 시작된 통합물관리 방안 협의와 그 결과로 도출된 2020년 용역 결과로 먹는 물 문제 해결에 대한 시민 기대는 컸지만, 여전히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구시가 원하는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이 불가능하다면 구미산단의 폐수가 더는 낙동강을 통해 대구 식수원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환경부가 대안으로 제시했던 무방류시스템 등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권 시장은 또 낙동강 수량 변화에 따라 취수량을 조절하는 가변식 운영 방안, 연간 100억원의 상생 기금 조성 등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위해 이미 구미에 제시한 협력방안을 거론하면서 구미지역 주민의 이해와 배려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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