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낮추면서 생보사들의 주요 보험상품들의 보험료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이 이번달부터 오는 5월까지 예정이율을 2.25%에서 0.25%p 낮은 2.0%로 내릴 예정이다.
예정이율은 종신보험 등 장기보험 적립금에 적용하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예정이율이 올라갈 경우 적은 보험료로도 같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가 올라가면서 보험가입자들의 부담이 커진다. 다만 비갱신으로 가입한 기존 가입자들의 경우 보험료에 대한 영향이 없다.
보험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 떨어지면 신규 또는 갱신 보험계약의 보험료가 최저 7%에서 최대 13%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다음달부터 금리확정형 종신보험과 종합건강보험 등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인하할 계획이며,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2.25%였던 보장성보험 예정이율을 2.0%로 조정한 뒤 당시 조정되지 않았던 나머지 상품의 예정이율을 이번달 2.0%로 내릴 예정이다.
중·소형 생보사들도 잇달아 예정이율 인하를 준비하거나 내린 상태다. ABL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1월에 예정이율을 인하했다. NH농협생명은 다음달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조정할 예정이며, 동양생명도 1월 비갱신형 보장성 상품에 대해 2.25%로 인하를 단행한 뒤 다음달 갱신형 보장성 상품과 종신보험도 동일하게 내린다.
많은 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잇달아 내리는 배경에는 ‘저금리 기조’가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년 새 0.75%p 인하한 바 있다. 생보사들은 장기보험 상품의 이자율을 지급하기 위해 주로 채권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시장금리 하락세에 맞춰 예정이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보험사들의 설명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예정이율 인하는 1년에 두 차례, 조정이 있을 경우 0.25%p 선에서 움직이는 반면, 지난해 기준금리는 반년 사이에 0.75%p 내려간 만큼 예정이율과 금리간 시간차가 존재한다”며 “지난해 한꺼번에 내리지 못한 부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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