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이룬 범야권… 윤석열‧장성민 역할론 ‘솔솔’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이룬 범야권… 윤석열‧장성민 역할론 ‘솔솔’

김종인 위원장 ‘광주행’… 호남 민심 달래기
장성민‧윤석열 등 범야권 잠룡들, 오세훈 지원 나설까

기사승인 2021-03-25 05:00:16
범야권 잠룡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단일화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야권이 바람 유지에 고심이다. 이들은 내심 범야권 잠룡들이 이번 보궐선거에 얼굴을 비춰 단일화로 형성한 좋은 분위기를 내년 대선까지 유지하려는 분위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광주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했다. 이후 김대중 컨벤션센터로 이동해 5‧18 관련 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의 광주행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호남 출신 서울시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의 광주 방문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그가 5‧18 민주묘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이후 국민의힘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한전에너지공대법, 5·18 3법 등 지역 숙원 법안 통과를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국민의힘의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단일화’를 통해 서울시장 탈환을 위한 바람은 일으켰지만 이를 바탕으로 정권교체까지 달성하기에는 동력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다소 뜬금없는 호남행이 주목받는 이유다. 

사실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단연 인물이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꾸준하게 ‘사람이 없다’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우선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합당’을 언급했지만 이 시나리오가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 나섰던 민주당 출신 금태섭 전 의원도 국민의힘 입당과는 선을 그었다.

광주를 찾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의 윤상원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윤 열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제1야당이라는 텐트에 유력 정치인을 모두 모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민의힘 일부에서는 범야권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총장의 등판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충청 지역 맹주인 정진석 의원이 윤 총장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논산·공주를 기반으로 둔 탓이다. 

정 의원은 지난 4일 “윤 총장과 함께 문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싸우겠다. 나와 우리 국민의힘은 문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겠다는 그에게 주저 없이 힘을 보태려고 한다”며 이를 공식화한 바 있다. 

호남에서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꼽힌다. 장 이사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30대의 젊은 나이에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탓에 DJ적자로 분류된다. 게다가 호남 출신 중도 혁신적 인물로 국민 대통합적 인물이라는 평가다. 

그를 꾸준하게 언급한 사람은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다. 성 의원은 최근까지도 장 이사장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장 이사장을 비롯해 윤 총장‧김동연 전 부총리 등을 언급하며 “이런 분들이 모두 국민의힘에서 경쟁할 수 있다. 국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두 인물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 오 후보를 지원하길 바라는 분위기다. 단일화의 효과를 크게 누리기 위해서다. 두 잠룡이 현재 국민의힘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 야권 관계자 역시 “각각 호남과 충청 지역을 대표하는 잠룡인 장 이사장과 윤 총장이 오 후보 지원에 나선다면 단일화를 기점으로 불이 붙은 범야권은 더 큰 힘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장 이사장과 윤 총장의 만남이 야권 지지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