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올해 세 번째 회의를 열고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한도를 기존 ±2%p에서 ±3~3.5%p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했다.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 한도는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비중을 줄이거나 확대할 수 있는 조항을 말한다.
현재 국내 주식투자 비중은 16.8%다. 현재의 허용범위를 적용하면 18.8%까지 늘릴 수 있고 ±3%로 늘리면 19.8%까지 올릴 수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증시가 폭등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이 21.2%까지 치솟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 12월24일부터 지난 12일까지 51일 영업일 동안 연속으로 주식을 16조원 가량 팔았다. 이로 인해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연기금이 기계적 운용으로 지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기금위원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기금위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형훈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이날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목표비중을 유지하는 규칙을 검토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공감대는 많이 있었는데 시기와 규모, 조정 정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기금운용규칙 개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위원 의견이 많아 다음 기금위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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