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읍성’ 성벽 처음 확인..복원 탄력 받나

‘상주읍성’ 성벽 처음 확인..복원 탄력 받나

기사승인 2021-03-29 16:20:31
상주읍성 성벽 조사 대상지. 상주시 제공
[상주=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문헌을 통해서만 전해오던 경북 상주읍성의 성벽이 처음 확인됐다.

29일 상주시에 따르면 상주읍성은 인봉동 35-5번지 유적(면적 233㎡)에서 발굴됐으며, 성벽은 체성부 아래의 기저부만 확인됐다. 

이는 1912년 일제의 읍성 훼철 당시 지상의 성벽이 철거됐고 성벽 기저부 위쪽이 임시 도로로 사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지적도 상 ‘성도(城道)’로 표기한 것도 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제 강점기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성벽 자리 위에 건물들이 건축되면서 기저부도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였다.
 
발굴 조사에서 확인된 기저부의 규모는 길이 760㎝ 정도로, 조사 대상지의 북쪽과 남쪽 조사 경계 밖으로 이어져 있다. 너비는 성벽 외벽 쪽인 동쪽 지대석에서 내벽 쪽인 서쪽으로 470㎝ 정도만 확인됐고 나머지는 유실됐다. 높이는 40㎝ 정도만 확인됐으나, 성벽 기저부를 견고하게 축조한 양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대석은 가운데 부분이 유실되고 5매만 확인됐으며, 이 역시 조사 경계 밖으로 계속 연결되는 양상이다. 
상주성도(1827~1870) 중 상주읍성 부분(고 강주진 소장본). 상주시 제공

이와 별도로 성벽 동쪽의 일제 강점기 건물지 지반 보강을 위해 훼철된 성벽의 큰 성돌이 다수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축조 시기는 성벽 기저부의 다짐층과 보강층에서 조선시대 전기 백자종지편이 출토되면서 조선시대 전기로 판단된다.

문헌기록에 따르면 상주읍성은 1385년(고려 우왕 11년)에 축조된 후 일제(日帝)의 읍성 훼철령(1910년)에 따라 사라진 1912년까지 520년 이상 유지됐다. 고려 말 왜구 침임에 대비해 만들어진 읍성은 조선 초기 경상감영(慶尙監營)을 둠으로써 당시 경상도의 행정·문화·군사적 중심지 역할을 했다. 경상감영(慶尙監營)은 조선의 지방 행정의 8도제 하에 경상도를 관할하던 기관이다. 
 
상주시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상주읍성의 전체 위치 등을 찾는 한편 읍성 정비·복원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상주읍성 성벽이 확인됨에 따라 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상주읍성 복원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상주읍성의 실체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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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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