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회장 체계로 전환할 의협… 앞으로 행보는

이필수 회장 체계로 전환할 의협… 앞으로 행보는

‘협상’ 강조… 의료법 개정안 저지, 수가협상 등 산적한 과제 많아

기사승인 2021-03-30 04:30:10
사진=노상우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자리에 소위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필수 현 전라남도의사회장이 선출돼 향후 의협의 행보 변화가 주목된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치러진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기호 2번 이필수 후보가 총투표수 2만3658표 중 52.54% 1만2431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1만1227표(47.46%) 득표했다.

이 당선인은 나주시의사회를 시작으로 지난 2015년 전라남도의사회장에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다. 40대 의협 집행부에서는 부회장으로 의협 중소병원살리기 특별위원회 위원장, 의협 코로나19 병·의원 경영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으며 건강보험 수가 협상단장, 21대 국회 총선기획단장으로 활약한 베테랑 협상 전문가다.

주요 공약으로는 ▲회원 최우선 하는 고충처리전담 이사직 및 부서 신설 ▲정부기관 실사 및 진료실 폭력 등 회장직속 고충처리 즉시대응팀 구성 ▲코로나 피해 회원 지원팀 구성 및 활동 ▲정부 일방통행에 대해 끝까지 투쟁 ▲정의롭고 올바른 의료체계 구축 ▲공공의료 정책 혁신 ▲1차 의료 중심 의료전달체계 정립 ▲필수의료 지원 강화 및 지역의료 체계 개선 ▲지속가능한 합리적 건강보험정책 수립 ▲의협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을 내걸었다.

현재 의료계는 9·4 의정합의 등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 의협은 그간 정부와의 갈등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최대집 현 의협 회장은 지난해 정부가 공공의대 설립·의대정원 확대 등 보건의료정책을 발표하자, 투쟁 모드로 돌입,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9·4 의정합의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안정화 이후 해당 안건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 사진=노상우 기자

이 당선인은 우선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당 의정합의가 만족스럽게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의 협상에서 그동안 쌓아온 많은 인연과 인맥들을 활용해 회원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자신했다.

5월 진행될 수가협상도 이 당선인이 당면한 과제 중 하나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가협상을 맡는 의협은 2019년 수가인상률 2.7%, 2020년 2.9%, 2021년 2.4% 등을 기록해왔다. 이 당선인은 2020년 수가협상단장으로 1.5% 이하로 제시된 수가인상률을 2.9%까지 끌어올린 성과가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당선인은 건강보험수가 프레임을 ‘저수가·저급여·저부담의 3저 체제’에서 ‘적정수가·적정급여·적정부담의 ‘3적정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기대할 만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당선인 신분으로 4월 내 국회에서 처리 예정인 의료인 면허관리 강화(금고형 이상 의료인 면허취소),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에 대해서도 저지해야 한다. 이 당선인은 후보시절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히 외훤들의 면허에 칼을 겨누고 있다. 협상과 설득을 시도하겠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현 의협 집행부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그간 의협 회장 자리를 두고 의사들의 대표성이 있는지에 대한 불신이 지속 제기돼왔다. 직선제로 변경된 지난 32대 신상진 회장 이후로 득표수가 1만표를 넘지 못했고, 전체 회원 대비 득표수를 살펴봐도 4~6%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이필수 당선인은 결선투표를 통해 신상진 회장 이후 최초로 1만표를 넘겼고, 신고회원 대비 찬성률도 9.58%로 신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왔다. 이로 인해 의사단체장으로 대표성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부담을 덜게 됐다.

이 당선인은 임기는 오는 5월1일부터 2024년 4월30일까지이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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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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