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개막전 상대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불린 게릿 콜이었다. 콜은 2020시즌을 앞두고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한화 약 3661억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역대 투수 자유계약(FA) 선수 최고액으로, 콜의 몸값은 류현진의 약 8배에 달한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두 선수의 맞대결을 올 시즌 개막전 선발 매치업 랭킹 2위로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류현진이 3위, 콜이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두 선수의 스타일은 상극에 가까웠다. 스트라이크 존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다양한 구종을 사용한 ‘팔색조’ 류현진과 다르게 콜은 자신의 최강점인 구속을 앞세웠다.
결과는 무승부다. 류현진과 콜은 나란히 홈런 하나씩을 맞으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은 1회부터 삼진 2개를 솎아냈다. 선두 타자 D.J. 르메이휴를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애런 저지와 애런 힉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스트라이크존을 자유자재로 공략했고, 상대 타선들은 이를 당해내질 못했다.
토론토는 이어지는 2회초 공격에서 콜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블라미디르 게레로 주니어가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타점 중전안타를 쳐 선제점을 뽑았다. 콜은 계속된 득점권 위기에서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류현진 역시 2회에 실점이 나왔다. 류현진은 1사 후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8구까지 접전 끝에 체인지업이 공략당했다. 다음 타자 지오 어셀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개리 산체스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2회에 실점을 올린 두 투수는 5회까지 위기 없이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상대 타선들을 가볍게 누르면서 이닝을 소화했다.
먼저 마운드를 내려간 투수는 콜이었다. 6회 1사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콜은 블라미디르 게레로 주니어와 7구 끝 승부에서 볼넷을 기록하자 교체됐다. 콜은 5.1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류현진도 6회를 넘기질 못했다. 6회말 선두타자 저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힉스에게 3루 앞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투구수 92개를 기록한 류현진을 내렸고, 불펜투수 타일러 챗우드가 올라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 팀의 첫 대결에서 에이스들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같은 지구의 두 팀은 올 시즌 5번의 시리즈를 더 치를 예정이다. 각 팀의 에이스들이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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