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해 보험사가 취급하는 기업대출 규모가 집계 이후 최초로 가계대출 규모를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8조3000억원(7.8%) 늘어난 253조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123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원 가량 늘었으며, 기업대출은 129조7000억원으로 16조3000억원(14.4%)이나 증가했다.
보험사 기업대출은 2015년 말까지만 해도 가계대출의 65.7% 수준이었지만 대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가계대출을 앞질렀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2015년 말 39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2조4000억원으로 무려 108.1%이나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47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정부 및 금융당국이 부동산 규제 강화를 진행하면서 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주담대 수요 일부가 보험 쪽으로 넘어왔다는 분석이다. 다만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과 신용대출 잔액은 각각 63조5000억원, 6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비롯한 투자 확대가 기업대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운용 수익률이 큰 폭으로 낮아졌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꺼낸 것이 부동산PF를 비롯한 대체투자”라며 “이런 대체투자들이 기업대출로 잡혀 대출 통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