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월26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내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요양병원 종사자는 주 2회, 요양시설 종사자는 주 1회 선제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요양병원·시설 내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긴급현장대응팀 가동 등으로 즉각적으로 초동대처가 가능하게 하도록 하며 감염병전담요양병원 등으로 신속히 전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최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의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23개 시설에서 1412명의 환자가 발생해 시설당 60여명이 감염됐지만, 올해 2월 9개 시설에서 34명의 환자가 발생해 시설당 감염자 수가 4명에 불과하다. 사망자도 지난해 12월 172명에서 올해 3월 3명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르신들에게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전체 코로나19환자의 치명률은 1.6%에 불과하지만, 80세 이상 환자의 치명률은 20%대다. 사망자 역시 70대 이상에 집중돼 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6월 상반기까지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고령층을 주요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접종이 잘 진행되면 코로나19 위험성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달부터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접종이 시작됐고, 65세 어르신들도 5월부터 예방접종이 실시된다.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고령층의 환자 수와 치명률도 크게 감소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중환자가 감소해 의료체계의 여력도 함께 확보되고, 전체 사망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당장 이용 가능한 코로나19 관련 병상은 중환자 병상은 619개, 준-중환자 병상은 236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5511개,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2586개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매일 1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별 문제 없이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다. 중환자병상의 경우 매일 13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다”며 “정부는 앞으로 매일 2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예비로 확보한 생활치료센터, 감염병 전담병원, 거점 전담병원 등을 활용하여 필요한 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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