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항쟁 시기 국가폭력 진상과 특이점 조사보고회

사북항쟁 시기 국가폭력 진상과 특이점 조사보고회

기사승인 2021-04-21 00:00:39
사북항쟁 시기 동원탄좌 광부들에 의해 뒤집힌 경찰지프차.(사북민주항쟁동지회 제공)

[정선=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강원 정선지역사회연구소(소장 황인욱)는 사북항쟁 41주년을 맞아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1980년 사북항쟁 시기 국가폭력의 실상에 관한 조사보고회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사북항쟁 시기 국가폭력의 실상과 특이점에 관한 조사보고서는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9개월 간 수천 쪽의 문건과 약 50명에 달하는 증언자의 구술을 조사하고 정리한 결과물로 구성됐다.

20년 전인 2001년 9월 이원갑·신경 등 사북항쟁 핵심관련자 30여명이, 자신들이 겪은 고문 상황을 기자들 앞에서 재연한 이래 간헐적으로 고문 피해에 관한 증언이 있었지만 이번 보고서는 사북항쟁 시기의 국가폭력이라는 단일 주제로는 처음 시도된 종합적 연구조사 성과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는 지난해 4월 사북항쟁 시기 광범위하게 벌어졌던 국가폭력의 진상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재)'진실의 힘'에 공동연구를 제안한 바 있다.

'진실의 힘'은 사북항쟁 관련자 중 상당수가 이미 사망한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당사자의 언어’로 된 국가폭력에 관한 기록이 사회적 담론장에 나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연구팀을 구성했다. 또 2018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의뢰를 받아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실태 조사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연구팀은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80년 사북 사건 보고서 내용을 기초로 하여 서강대 인문학연구소의 구술 기록(2000), 이원갑과 신경 씨의 재심 기록(2010~2015), 국사편찬위원회 구술 기록(2017)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구술 기록(2018) 등 기존 자료를 모두 검토하면서 국가폭력 관련 내용을 분류하고 정리했다.

이와 별도로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자 중 15명을 직접 만나 국가폭력에 관한 상세한 구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최근 사북항쟁의 역사적 사실 관계를 철저히 고증하며 새로운 증언을 발굴해 나가고 있는 사북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팀(감독 박봉남)의 인터뷰 자료(2020)는 이번 보고서 완성에 많은 도움을 기여하기도 했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국가인권위원회와 제2기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며, 번역 작업을 거쳐 유엔인권위원회에도 국가폭력의 사례로 보고하고 여러 인권단체와 연대해 사북항쟁 관련자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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