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올해 43살인 대구 북구에 살고 있는 직장인 A씨는 29일 오전 집근처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미이행(노쇼 No-show)’분으로 백신을 접종한 A씨는 오는 7월 중순께 2차 접종 맞을 예정이다.
A씨는 “직업 특성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해서 늘 불안했다”면서 “마침 쉬는 날이라 아침에 병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12시 안에 오면 바로 맞을 수 있다고 해서, 문진하고 바로 접종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니어도 접종 현장에서 남은 이른바 ‘노쇼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노쇼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노쇼 백신’을 접종한 후기와 접종 방법을 문의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네티즌들은 당일 접종이 가능한 병원 명단과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사이트 주소를 올리며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대구지역 모임에는 “북구 복현오거리 근처 한 의료기관에 전화를 걸었더니, 월요일 이후에 맞을 수 있다고 해서 예약을 걸었다”고 했고, 다른 회원도 “달성군쪽 병원에서는 5월 8일 이후 접종이 가능하다고 해서 우선 예약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C여행사는 SNS에 ‘괌으로 가는 진짜 신혼여행’이라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정부가 백신 2회 접종자는 해외여행 후 귀국시 자가격리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면서 “희망여행이 아닌 실제여행을 예약하세요”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8일 브리핑을 통해 “예방접종 대상자가 예약한 의료기관에 오지 않아 백신이 남았을 경우 접종 대상자가 아니어도 이를 대신 맞을 수 있다”며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받고 면역 형성 기간이 지났다면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해외에 다녀왔 때 자가격리가 면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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