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타격을 입은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며 생산량을 조절해 왔지만 결국 19∼23일 부평1·2공장 모두 휴업에 들어갔다.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2공장은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다. 창원공장은 스파크를 생산한다.
특히 수출 효자 품목이자 인기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까지 휴업에 이어 감산에 들어가면서 한국GM의 이달과 2분기 실적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음달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극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지역별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춘 현대차·기아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5월이 '반도체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족으로 이미 인기 차종의 생산까지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 12∼13일과 19∼20일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출고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7∼14일에는 울산1공장을 닫았다. 코나에 들어가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가 부족해진 데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PE모듈(전기차 구동 부품 모듈) 수급 차질까지 겹친 탓이다.
출고가 지연되면서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계약 물량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정부 전기차 보조금 소진 속도가 빨라 이미 고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29일 기준 서울의 전기승용차 보조금 지급 공고 대수 대비 접수율(보조금 신청)은 80.2%, 부산은 58.4%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보조금은 한정적인 반면 전기차 신차가 출시되면서 지역에 따라 이미 고갈상태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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