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소장품이 새롭게 보물(제 2124호)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전북의 새로운 보물, 고창 봉덕리 유적 출토 금동장식신발’ 테마전을 오는 15일부터 8월 29일까지 연다.
고창 봉덕리 고분 유적에서 출토된 금동장식신발 유물은 나주 정촌고분 출토품과 함께 삼국시대 금동장식신발로는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됐다.
고창 봉덕리 고분 유적은 삼국시대 무덤으로 지난 1998년 지방도로 확장 공사를 진행하던 중 발견됐다.
특히 고분군 4호 구덩식(竪穴式) 돌방무덤에서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금동장식신발을 비롯해 중국제 청자, 작은 단지로 장식한 구멍 항아리, 청동잔과 잔받침, 큰칼, 금귀걸이 등이 도굴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출토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유물들은 당시 고창지역에 있었던 정치 세력의 위상과 함께 백제 중앙 세력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금동장식신발은 삼국시대 장례 풍습을 보여주는 껴묻거리(副葬品) 중 하나로, 당시 금속공예 기술의 결정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고 정교하게 제작됐다.
고창 봉덕리에서 출토된 금동장식신발은 옆면을 거북이 등껍질 문양으로 나누고, 그 안에 용과 새, 사람 얼굴 모양을 새겼다. 바닥면에는 용을 정교하게 투조(透彫), 당시 백제의 뛰어난 금속공예 수준을 보여준다.
일본의 에다후나야마 고분(江田船山古墳)이나 카모이나리야마 고분(鴨稻荷山古墳) 등 6세기 일본 고분에서도 비슷한 금동장식신발이 출토돼 당시 정치적으로 밀접했던 백제와 왜의 관계를 알 수 있다.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이번 기회에 박물관을 방문해 새로운 전북의 보물 탄생을 축하하고, 고대 사람들의 수준 높은 금속공예기법과 미의식을 느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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