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숙박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강원 정선 고한읍 마을호텔 18번가가 수채화 작품들로 꾸며진 골목길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18번가 골목길엔 ‘작지만 예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골목길 사이로 다양한 식물을 소재로 한 드로잉 및 수채화 작품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역주민 10여명이 지역 출신 최승선 화가로부터 그림을 배워 직접 작품을 그린 것이라 뜻깊다. 이번 행사는 행정안전부와 정선군이 주최하고 지역재단인 3·3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정선군은 고한, 사북, 남면 등 카지노 인접지역 세 곳에서 청장년 활력거점사업으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고한지역에선 보태니컬 드로잉과 생활화학제품 만들기, 사북지역에선 레고스토리텔링 및 힐링테라피스트 양성을, 남면지역에선 억새풀공예지도사 및 마을목공장인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이들 프로그램은 지역 청장년들이 단과대학처럼 과목을 선택해 지역 맞춤형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우리 군은 인구감소 위기 지역으로 분류된 지자체로써 지역 청장년의 외지 유출을 방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거점시설을 확보하고 지역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을호텔 18번가 협동조합(이사장 안훈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숙박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5월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마을 호텔 1호점에 투숙한 고객은 1000여 명이 넘고 마을을 방문한 관광객은 5만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마을호텔 18번가는 주거와 상가로 구성된 옛 탄광마을 골목길의 상점과 주민들이 협력하며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마을사업으로 골목길이 호텔의 엘리베이터가 되고 주변의 상점이 호텔의 부대시설이 된다는 기발한 발상을 주민 스스로 현실로 만들었기에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주민자치와 도시재생의 선도적인 모델로 알려지며 견학단의 방문도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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