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금융 투자 희비…KB·한투 웃고 BC카드 울상

모바일금융 투자 희비…KB·한투 웃고 BC카드 울상

기사승인 2021-05-29 06:11:01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국내 금융사들이 인터넷은행 투자가 엇갈린 희비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한국금융지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하반기 예정된 카카오뱅크 상장이 이뤄지면 높은 투자수익(엑시트)이 예상된다. 

반면 비슷한 시기 출시한 케이뱅크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부진은 최대주주 BC카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가상화폐 열풍으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협업한 네이버파이낸셜, 토스와 같은 강력한 금융플랫폼과 경쟁해야 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속적인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4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85억원)보다 152.43% 늘어난 수치다. 순이자이익은 1296억원, 비이자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은 132억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금융업종 내 디지털 지배력 확대하고 있고, 플랫폼 사업영역 확장 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의 기대감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용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이용자수(계좌 미개설 서비스 이용 고객 포함)는 1615만명으로 2020년말 대비 약 70만명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상장 시 약 8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강점은 카카오 계열사들과 고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상장된다고 가정할 경우, 예상 PBR 3.1 배인 약 7조8000억원(주당 약 2만원)의 기업가치 형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에 지분 투자한 기업들도 호재다. 현재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지분을 9.35% 보유하고 있다. 만약 카카오뱅크가 IPO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KB국민은행 투자수익(2020년 말 평가손익 기준)은 약 7231억4700만원에 달했다.

이에반해 케이뱅크는 아직 실적 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에도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케이뱅크는 설립 이후 꾸준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순손실은 1053억7400만원에 달한다. 

케이뱅크의 부진으로 최대주주인 BC카드 실적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BC카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272억원) 대비 6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9.4% 급증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카드 72.4%, 신한카드 32.9%의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BC카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케이뱅크의 부진한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BC카드는 올해 1분기 기준 케이뱅크에 대해 약 48억8148만원에 달하는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가상화폐 열풍으로 여수신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 4월 말 기준 수신은 12조원, 여신은 4조원을 돌파했다. 고객 수도 537만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170만명) 대비 크게 늘어났다. 케이뱅크의 올해 3월 기준 가상화폐 실명계좌 수는 80만개로 지난해 4분기(50만개)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다만 가상화폐는 리스크가 큰 투자상품으로 평가받는다.  ▲가상화폐는 언제든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크고 ▲반사회적 세력의 자금세탁 ▲실물자산이 없는 투자의 불확실성 등이 위헙요소로 꼽힌다.

현재 정부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결정했다.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소득에 대한 과세를 예정대로 내년부터 추진하고, 불법 거래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9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밖에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도 케이뱅크로서는 골칫거리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증권이 합작한 네이버파이낸셜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미래에셋증권 CMA-RP 네이버통장’ 잔고는 이달 초 기준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출시한 지 11개월 만에 1조원을 기록한 것이다. 

물론 여전히 미래가치는 높다는 평가다. 최근 케이뱅크는 1조25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본여력을 키우고 있다. 신규 투자자로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이 각각 2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MG새마을금고가 대표 투자자(LP)로 참여한 사모펀드가 1500억원을 납입한다. 신한대체투자와 JS프라이빗에쿼티가 결성한 사모펀드도 12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케이뱅크가 2조원 규모 인터넷은행으로 성장할 경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금융 및 대출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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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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