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공정성을 잃은 강원 원주시 공직사회 인사행정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특정부서(총무과)의 승진 독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원주시지부는 지난 5월20~28일 전 직원 645명을 대상으로 인사만족도 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인사행정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바른 인사행정이 이뤄지는데 기초 자료로 참고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사행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선호부서/격무부서 회전문 인사 심화 37%(379명), 특정부서 승진 독식 36%(364명), 인사 결정에 외부인 개입 20%(208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정부서 승진 독식 사례로는 총무과 직원들의 6급 승진 소요 기간을 보면 알 수 있다.
A씨와 B씨의 경우 각각 6년11개월 만에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했다. C씨는 6년3개월, D씨 4년10개월, E씨 5년2개월, F씨와 G씨도 각각 5년3개월 만에 6급으로 승진했다. 이들 모두 총무과 소속 서무, 인사팀 직원들로 확인됐다. 일반적인 직원의 경우 7급에서 6급으로 승진 시 평균 8~10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이로 인해 원주시 인사행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75%(486명)를 차지했고, 대다수 직원들의 근로 의욕 저하로 이어져 시민들의 행정서비스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원주시 인사행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공정’이 73%(477명)를 나타내며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고, 능력 25%(139명), 청렴 4%(25명), 기타 1%(8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연, 지연을 배제하고 적성, 능력, 희망을 반영한 전보시스템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38%(421명)를 차지했다.
이에 노조는 정기인사 승진 순위관련 부당 사례에 대한 익명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3~10일 카카오톡에서 원주시지부 대나무숲을 검색해 내용을 남기면 된다. 제보 사례는 모두 익명으로 처리된다.
노조 측은 “열심히 일하고도 이번 승진 순위에서 하락하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노조는 학연, 지연, 혈연, 외부인사 영향력 행사, 읍면동 홀대 등 여러 부당한 사례들을 수집해 시 집행부에 전달하고 강력히 개선을 요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화좌 원주시 총무과장은 "이번 정기승진 말고 이전 승진 사례에 대해선 딱히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 "노조 측이 전달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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