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관련 사업 이제 안해요”…지구 생각하는 건설사들

“석탄 관련 사업 이제 안해요”…지구 생각하는 건설사들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등 온실가스 감축 노력
포스코건설, 업계 최초 ESG채권 발행

기사승인 2021-06-04 06:10:01
삼성물산이 조성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신재생 발전단지. 사진=삼성물산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기후위기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자연 친화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저마다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어떤 건설사는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석탄 관련 사업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오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건설업계의 친환경 목소리가 지구에 잘 전달되기를 바라본다.

4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에 따르면 상장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A등급을 받았다. 아직까지 A+를 받은 곳은 없었지만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정부의 ‘그린뉴딜정책’과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발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 다퉈 속도를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건설은 ‘2050 글로벌 그린 원 파이오니어’라는 비전을 설립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연계해 선제적 환경에너지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술 개발, 구매, 운송, 시공, 철거 및 운영에 이르는 사업 수행 전 과정에 대한 환경에너지경영 관리체계를 마련해 놓은 상태다. 올해 환경경영 부문에 있어서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권고안을 확대 반영하고, 기후변화 위기 대응과 관련한 회사의 정책 방향에 대해 21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GS건설은 기후변화, 자원고갈, 물 부족 등 환경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1.86%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사업장 조성, 환경경영시스템 강화, 온실가스 및 에너지 감축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전력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것을 파악해 가설용 고효율 LED조명 개발을 진행한 가운데, 2015년 11월부터 기존 단가를 유지하며 에너지사용량 50%이상을 절감할 수 있는 조명을 현장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전력 사용금액 약 1억2000만원을 절약함과 동시에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얻은바 있다. GS건설은 이외에도 배터리 재활용 사업, 태양광 개발사업, 모듈러 사업 등 신사업부문에 친환경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시공 중인 강릉 안인화력발전소와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를 끝으로 석탄 관련 사업투자와 시공 등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력구매계약이 경제성이나 재생에너지 순증 효과를 이끌어내 앞으로 중점적인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와 LNG 복합 화력저장시설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2012년부터 온실가스 인벤토리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사업활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 배출원 모니터링과 저감 노력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속적인 친환경·스마트건설 공법 연구로 기후변화 등 환경이슈에 대응할 친환경 건설 역량을 확대 중에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태양광 및 지열발전, 벽면녹화, 단열성능 향상 등의 기술을 적용해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바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IMM 인베스트먼트와 ESG 관련 분야에 대한 공동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수처리 플랫폼 선도기업인 유나이티드 워터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섰다 DL이앤씨는 수처리 사업 외에도 수소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12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 건축물 기술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사회 인프라 확충, 노후 주거 환경개선 등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는 물론 2022년에도 친환경 중심의 ESG경영 강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과 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목과 스마트빌딩 관리·전기차 충전소 도입 등 부동산의 디지털화 사업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탈석탄’ 선언을 했다. 지금까지 해오던 것들을 당장 그만두기엔 어렵겠지만 앞으로 신규 발생하는 석탄 관련 사업들에 한해서는 사업을 점차 줄여서 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전세계적으로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건설업계 특성상 완벽하게 탄소배출을 없도록 만들 순 없겠지만, 이같은 노력을 통해 조금이나마 지구 환경 보호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6월 5일인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이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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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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