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테마파크 앞 6인의 삭발…"변질된 평화 유산 규탄"

평창 올림픽테마파크 앞 6인의 삭발…"변질된 평화 유산 규탄"

기사승인 2021-06-28 19:22:54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테마파크 앞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산 변질 규탄 삭발식에서 지역단체 대표들이 머리를 밀고 있다.

[평창=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우리가 자른 머리카락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지만, 평창 없는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은 변질된 평화 유산으로 돌아올 것이다."

28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관령 올림픽테마파크에서 머리카락을 자른 장동기 대관령면 번영회장이 외친 말이다.

이날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산 변질 규탄 삭발식에 평창군번영회, 대관령면번영회 등 15개 지역단체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중 대관령면이장협의회, 대관령면번영회, 대관령면체육회, 대관령면로타리클럽, 대관령면산악전문의용소방대, 대관령면새마을 지도자 남여협의회 등 지역단체 대표 6인은 '결사반대'라고 적힌 적색천을 두른 채 머리를 삭발했다. 

이들을 비롯한 지역 단체들은 지난 5월25일부터 20차례에 걸쳐 조직위의 주 사무소 강릉 이전을 규탄하며 릴레이 집회를 갖고 있다.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테마파크 앞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산 변질 규탄 삭발식에서 지역단체 대표들이 머리를 밀고 있다.

평창군 군민 대표로 나선 임성달, 박지희 씨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아시아 최초 청소년 동계올림픽 유치의 핵심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계승에 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은 우리 평창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20년 9월 조직위 출범 이후 주 개최지인 평창군과 아무런 협의 없이 주 사무소를 강릉으로 선정하는 밀실행정은 우리 평창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평창군이 배제된 2020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위의 주사무소 위치는 주 개최지를 의미한다”면서 “올림픽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개폐회식은 주 개최지에서 이뤄지는데, 강릉에 주사무소를 둔 다는 것은 개폐회식도 강릉에서 하겠다는 행정 꼼수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직위 관계자는 "개최도시, 강원도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검토할 예정이다"면서도 “어느 특정 지역에 주요 현안들이 쏠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29일 강원도와 평창군, 강릉시와 청소년동계올림픽 관계기관 영상회의를 갖고 주사무실 이전 문제와 개폐회식 개최도시 선정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테마파크 앞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산 변질 규탄 삭발식에서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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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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