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월배점 집단감염에 불안감 확산…선별진료소마다 ‘혼란’ 

이마트 월배점 집단감염에 불안감 확산…선별진료소마다 ‘혼란’ 

기사승인 2021-06-29 17:38:55
29일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대구 이마트 월배점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최태욱 기자) 2021.06.29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땡볕에서 2시간 넘게 줄서서 겨우 검사 받았어요.”

29일 오후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찾았다가 진땀을 뺀 주부 A씨의 하소연이다. 

대구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한 대형마트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달서구 이마트 월배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7일 가족 2명, 28일 직장 동료 2명이 잇따라 감염되는 등 현재까지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마트 월배점 1층 주차장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지난 18~28일 이마트 월배점 1층과 2층 세라젬 매장 방문자는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시민들이 몰리자 각 구‧군보건소와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의료기관까지 검사 장소를 확대했다.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각 선별진료소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글을 올리며 정보를 공유했다.

달서구 본리동에 살고 있는 주부 B씨는 이날 오후 1시께 “달서구보건소를 찾았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 국채보상공원으로 왔는데 여기도 줄이 길어 한 시간째 대기 중”이라며 “이제 한 시간만 더 기다리면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맘카페인 ‘대구맘 365’에서 한 회원은 “지금 동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대기 인원이 20~30명이었다”고 알렸고, 또 다른 회원은 “오전 11시 달서구보건소에 갔는데 이미 줄이 보건소 밖까지 이어져 있다. 지금 나오는 분들은 양산이랑 물을 챙겨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오후 들어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자 대구시는 진단검사 대상을 ‘방문자’에서 ‘유증상자’로 변경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직장인 김모(42)씨는 “직장 때문에 자부담 9만 원을 내고 일반 병원에 가서 진단검사를 받았는데, 이제 와서 유증상자만 받으라니 너무 어이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부 서모(41)씨는 “학교에서 ‘무증상일 경우 검사를 받지 않아도 등교 및 출근이 가능하다’는 알림이 왔다”며 “근데 무증상자 중에서도 확진자 나오는 경우가 있던데, 혹시라도 무증상자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 어떻게 책임질거냐”고 말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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