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현지 1호 점포 ‘방사사우스점’을 정식 개점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식품유통 기업인 유나이티드 프론티어스 홀딩스(United Frontiers Holdings·UFH)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브랜드 사용권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로열티를 받는 계약)으로 손을 잡았다.
특히 K-푸드의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1호점은 한국식 컵밥 4종과 떡볶이, 닭강정, 어묵튀김 등 한국 음식을 앞세웠다. 젊은 고객을 겨냥해 김밥, 삼각김밥, 샌드위치, 샐러드 등 간편식도 구비했다. 한국 화장품 존도 별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더운 날씨로 외식을 선호하는 현지 문화를 고려해 동시에 40명이 식사할 수 있는 10~15개의 테이블을 비치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로 진출을 검토하고 실제 사업성이 판단되면 해외 진출을 지속함으로써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 가장 먼저 첫 발을 들였던 편의점은 CU였다. 지난 4월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 ‘CU 센터포인트점’을 열었다. CU 역시 현지 기업인 마이뉴스홀딩스의 자회사 ‘MYCU 리테일’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손을 잡았다. 현재 운영 점포는 4곳이다.
마이뉴스홀딩스는 1996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로컬 편의점 브랜드 '마이뉴스닷컴'을 운영 중이다. 약 53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고 현지 편의점 업계 2위 업체다. CU는 신규 점포를 늘리는 동시에 기존 마이뉴스닷컴 점포들도 CU로 순차 전환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간 500개 이상의 점포로 현지 1위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CU 역시 K-푸드로 말레이시아를 공략 중이다. ‘CU 센터포인트점’은 쿠알라룸푸르 지역 쇼핑몰 내 50평 규모의 대형 점포로 한국 상품이 전체의 60%다. 닭강정, 핫도그, 짜장떡볶이, 오뎅 등 한국 대표 분식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U는 몽골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8년 현지 기업 ‘센트럴익스프레스CV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손잡고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현지 매장 수만 110여개로 업계 1위에 올랐다. 몽골 CU 멤버십 앱 다운로드는 건수는 수도 울란바토르 인구와 맞먹는 135만건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5월 시작한 배달 서비스도 누적 150만 건을 돌파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GS25의 성과도 돋보인다. 올해 1~2월 베트남 GS25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7% 증가했고, 지난 3월 현지 100호점을 돌파하며 상승세다. 지난해 신규 점포는 33개로 베트남 편의점 브랜드 가운데 신규 점포수가 가장 많았다.
현지화 전략과 K-푸드 상품을 강화한 것이 주요했다고 GS25는 보고있다. 지난해 베트남 GS25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즉석조리 떡볶이, 생수, 라볶이, 반바오(만두찐빵), 즉석 소시지 순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2월 GS25의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인 카페25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83% 올랐고, 즉석 라면 조리기 관련 매출도 152% 늘었다.
국내 편의점 숫자가 포화상태에 빠지며 업계의 해외진출 러시는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국내 상위 5개 편의점 브랜드의 점포 수는 4만8000여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그 숫자는 5만개를 넘겼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국내 편의점 점포수가 4만개를 넘어서며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많았다”면서 “국내에서의 성장은 더이상 한계가 있어 몽골과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 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가능성이 높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권 국가들이 진출 후보로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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