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강원 영월군(군수 최명서)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센터는 복원 중인 장수하늘소의 야외환경 자연 우화장면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센터 야외사육장에서 지난 2017년 8월1일 암컷 장수하늘소가 산란한지 꼬박 4년만인 2021년 6월25일부터 7월4일까지 총 6마리(수4, 암2)의 2세대 성충이 성공적으로 우화했다.
이로써 그동안 추측으로만 난무했던 장수하늘소의 야생에서의 실제 생활 주기를 실험을 통해 3~4년임을 확실하게 밝힘으로써 장수하늘소의 자연 복원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장수하늘소는 50~80개 정도의 알을 낳으며, 알에서 깨어난 1령 유충은 본능적으로 나무속으로 파고들어가 4~5년 동안 나무의 목질부를 파먹으며 자라게 된다. 자연에서 장수하늘소의 출현 시기는 6~8월이기에 올해도 계속해서 더 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실험은 장수하늘소가 중부 이남지방의 기후에도 문제없이 생육하는 걸 증명해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면서 “장수하늘소는 한꺼번에 성충으로 우화하지 않고 몇 해를 거쳐 순차적으로 우화하는 특성이 있기에 앞으로도 이 나무에서는 수 십 마리의 장수하늘소가 2~3년 내에 더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센터 이대암 센터장은 “이번 촬영을 통해 장수하늘소의 야외 환경에서의 라이프싸이클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는 쾌거를 이뤘다”면서 “특히 장수하늘소 성충이 우화 후 나무에 구멍을 뚫고 나오는 장면을 사상 최초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세계적으로 곤충을 대상으로 수십 년 간에 걸쳐 실험을 한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며, 이번 결과를 조만간 국제 학술지에 투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월군은 향후 살아있는 장수하늘소와 비단벌레를 일반인에게 연중 관람이 가능하도록 생태전시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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