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는 이날 성명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과 삼성의 역사, 지리 등의 문화적 가치를 도외시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분권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정부의 일방적 입지 선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과 지역 간의 문화 불균형이 극심한 상황에서 전국 40여 지자체가 적극적 유치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지역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은 대구를 비롯한 40여 지자체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이라며 “중앙 정부의 문화분권과 균형발전이 말뿐이었다는 것을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건희 기증관’ 입지 발표를 당장 철회하고 기증자의 정신과 삼성그룹의 역사 등을 반영한 공정한 입지 공모를 진행, 정부가 천명한 문화분권을 확실히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의회 장상수 의장은 “대구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대한 갈증이 심각한 만큼 ‘이건희 기증관’에 대한 염원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실망과 아쉬움 또한 더욱 크다”며 “대구시의회는 대구시 및 비수도권 지방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반드시 전국 공모로 후보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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