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질 논란’ 김현아에…‘머리 아픈’ 오세훈

‘다주택‧자질 논란’ 김현아에…‘머리 아픈’ 오세훈

기사승인 2021-07-30 16:12:21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의 임명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주택 공직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김 후보자의 부동산 4채 보유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로 논란이 빚어진 바도 있다.

현재 SH공사 사장은 3개월째 공석 상태다. 서울시의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더라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SH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김현아 SH공사 사장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서민주거 안정 위해야하는데...

김 후보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서초구 잠원동 상가,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부산 중구 중앙동5가 오피스텔 등 4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4채의 신고가격 총합은 16억1358만원이다. 김 후보자 소유 부동산 4채 중 실거주용은 남편이 사는 부산 부곡동 아파트뿐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 때 경기 고양정(일산서구)에 출마하면서 원래 살던 청담동 아파트를 전세로 놓고 고양시 아파트를 빌려 살고 있다. 부산 오피스텔은 월세를 놨다.

부동산 가격을 축소 신고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직자는 부동산 재산을 실거래가 또는 공시가격으로 신고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김 후보자가 13억2800만원으로 신고한 청담동 아파트는 지난해 공시지가가 15억6700만원이었다. 올해 1월 해당 단지에서 김 후보자와 비슷한 층수 아파트가 23억5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실거래가는 2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또 김 후보자가 2008년 남편과 공동명의로 1억5000만원에 사들인 잠원동 상가는 지난해 신고가가 12년 전 매입가보다 낮은 1억1526만원이다. 김 후보자 남편 소유 부산 오피스텔은 7432만원으로 신고됐지만, 2016년 매입 당시 비슷한 층의 동일 평수 실거래가가 1억1300만원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센병, 사이코패스 등 ‘막말 논란’

김 후보자는 과거 국회의원 재직 시 막말 논란으로 여론으로부터 비판받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며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발언 당일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자는 자신의 SNS에서 “내가 빗대어 말한 것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걸 사이코패스라고 한다면 자신의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그 상처가 더 커지게 방치하는 건 한센병이라고 한다”고 스스로 발언의 의미를 설명했다. 적절하지 못한 비유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는 똑같은 대입을 통해 대통령에게도 사이코패스가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머리 아픈’ 오세훈

오세훈 시장의 고민은 크다.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6월 전까지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보여줘야 하는데, 주택정책의 큰 도움이 될 SH공사 사장 임명에서부터 삐걱대고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 입장에서 김현아 후보자의 임명을 철회하면 또 다른 인물을 찾아야 한다. 정책 추진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인사에서 힘을 더 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김 후보자의 SH사장 임명을 밀어붙여도 문제가 된다. 본인의 정책 추진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이 후보 시절 내건 10대 공약 중 9개가 시의회와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상생·모아주택 10만가구 공급과 경전철 착공, 주택 공급과 관련한 규제 완화, 1인 가구 안심 특별대책본부설치 등은 조례개정 시 시의회의 동의 및 의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오 시장도 취임 첫날 오전부터 서울시의회를 찾아가 몸을 낮추고 원활한 시정을 위해 도움을 거듭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정원 109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구성됐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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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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