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상 횡성군수 "경축순환농업으로 친환경 한우브랜드 강화"

장신상 횡성군수 "경축순환농업으로 친환경 한우브랜드 강화"

축산농가는 청정이미지 확보
경종사업 농가에도 건강한 퇴비 수급…가격 경쟁력↑
횡성한우, 식문화 넘어 문화산업으로 도약

기사승인 2021-08-12 17:07:26
[횡성=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대한민국의 평균 소득 증가로 윤택해진 삶 덕분에 축산물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축산물 소비량은 1990년 70kg에서 2018년 147kg으로 늘었다. 이와 비례해 가축분뇨 발생량 또한 2016년 4699만 톤에서 2018년 6718만 톤으로 증가했다.
 
가축 분뇨는 처리 과정 및 관리의 어려움과 미흡함으로 악취, 수질 및 토양 오염 등을 유발하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횡성한우의 고장, 강원 횡성군 역시 가축 분뇨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과 악취, 수많은 민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장신상 횡성군수는 “가축 분뇨를 잘 처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경축순환농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횡성군의 한우 사육 두수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도내 한우 사육 두수의 24.5%에 달하는 5만8677두로, 2019년 조사 결과 연간 32만 톤의 분뇨가 발생했다.

장신상 횡성군수가 12일 강원 횡성군청 브리핑룸에서 축산 관련 정례브리핑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오염원→자원화…친환경 경축순환농업 실현

경축순환농업은 가축 분뇨를 수거해 고품질의 퇴비·액비를 생산하고, 지역 내 경종 농가에 공급해 농작물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오염원을 자원화하는 환경친화적 순환 농업을 실현하는 것이다. 

한우를 키우는 동시에 톱밥과 악취제거제, 발효제 등을 분뇨에 투여함으로써 숙성과정도 함께 이뤄진다. 이로써 축산퇴비장을 별도로 짓지 않아도 되는 비용절감의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기존 한 장소에 모든 분뇨를 모아 숙성되기까지 발생하는 악취가 민원의 주된 원인이었다. 다만 분뇨가 충분한 숙성과정을 거치면 악취는 발생하지 않는다. 

정부는 가이드라인 마련 및 제시, 경종 농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교육 및 홍보·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축산-경종 농가-관련 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 축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농·축협 등의 유관기관은 퇴비·액비를 활용해 생산된 농산물을 브랜드화하고, 로컬푸드 등을 적극 활용해 경종 농가의 수익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장신상 군수는 “우선 경종농가에선 저렴하면서도 건강하고 깨끗한 퇴비를 구입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얻을 것이고 축산농가에선 축분 처리를 통해 환경적으로 청정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면서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대단한 효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흙의 부족한 영양분을 퇴비로 처리하는 ‘횡성의 흙 브랜드’를 추구한다”면서 “소비자들도 이 같은 과정으로 생산되는 식자재를 믿고 신뢰하고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횡성한우.

◆유관기관과 횡성 경축농업실현 T/F팀 구축

군은 지난달 한국축산환경학회-상지대-축산전문가-경종농가-횡성군이 함께하는 ‘횡성 경축농업실현 T/F팀’을 발족하고 온라인을 통해 활발한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축순환 과제 발굴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으며 향후 지역 농·축협, 한돈협회 등 그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의견 청취 및 토의를 통해 경축농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퇴비유통전문조직을 지정하고 운영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올해 우분 처리 실태조사를 완료하고 횡성축협을 퇴비유통 전문조직으로 지정해 20호 이상의 축산농가에 대한 교반, 미생물제제 등 부숙 관리를 추진하게 된다. 이를 통해 도출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군은 전국 최초로 개발, 특허 출현 중인 자주식과 부착형 축분관리기를 농기계 임대사업과 보조 사업으로 농가에 보급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추진 중인 가축분뇨 부숙도 의무검사 실천 농가 인센티브 마련, 가축분뇨 부숙 촉진제 및 악취 저감제 지원,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 등도 확대해 친환경 축산 정책이 축산농가의 실질적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횡성한우 소뿔공예 다육이 화분 공방.

◆식문화 넘어 문화사업으로 도약

횡성한우는 1995년부터 횡성한우 명품화사업을 시작해 횡성한우축제 개최, 군수 품질인증제 도입, 6차 산업화로 전국 제일의 한우브랜드로 우뚝 섰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2026), 호주(2028), 캐나다(2029) 수입육의 관세 철폐 시기가 순차적으로 다가오고 있어, 한편으론 그 명성과 입지를 유지하는 데 위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장 군수는 “가족을 위해 신토불이를 선택하겠다는 한우 소비자들이 항상 있기에 수입육 관세가 떨어져도 한우가격은 지금처럼 당분간 고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입육은 내 가족에게 편하게 먹거리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되는 반면 한우는 식육처리도 정교하고 깨끗함으로써 모든 품질 면에서 우위에 서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군은 횡성한우의 브랜드가치를 더욱 발전시켜 식문화를 넘어선 문화-관광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군은 횡성한우고기와 부산물 별우별미를 가정간편식으로 대중화해 누구나 손쉽게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횡성한우 가죽과 소뿔 공예품을 지역을 대표하는 기념품으로 제작해 전통과 예술이 살아있는 지역 굿즈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2018년 개관한 횡성한우체험관을 더욱 활성화해 체험과 교육, 창업의 장으로까지 연계할 방침이다.

장 군수는  “오랜 연구와 수많은 노력으로 최고의 품질로 우뚝 선 횡성한우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며 건강과 웰빙의 시대 주요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횡성한우의 하향 브랜드화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 브랜드 파워 1위, 소비자 판매 1위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