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1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성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클로바노트' 사용해 원 지사와의 전화통화 내용 중 문제가 된 부분을 게시했다.
이 대표는 "클로바노트에 넣은 상태 그대로"라며 "원희룡 지사님께 이 사안과 관련해 누차 연락을 드렸으나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연결이 안돼 이제 국민의 판단에 맡긴다"고 적었다.
이어 "힘든 것은 없고 각오했던 것이기에 개혁으로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다"며 "당내 며칠 간 있었던 안 좋은 모습, 모두 대표인 제 책임. 이것으로 당내 상호간의 공격이나 날선 공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날 이 대표가 올린 기록에는 이준석 대표가 참석자1로, 원희룡 예비후보가 참석자2로 표기돼 있다. 해당 통화는 10일 14시17분에 이뤄졌으며 총 18분67초 분량이다.
기록에 따르면 원 지사는 "지금 서로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될 사람들이잖아요. 예를들어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하나, 이런건 돌아가는게 어떠냐 해가지고 저나 저희 쪽에 '자문을 구하는 겁니다'하면 저희는 그럴 때는 철저히 자문의 입장에서 말씀 드릴거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너무 걱정마십시오. 지금 초기에 제가 봤을 때는 지금 저쪽(윤석열 캠프)에서 입당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세게세게 이야기 하는거지,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 연구원 내부 조사하고 안하겠습니까. 저거 곧 정리됩니다. 지금"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의 주장은 "저거 곧 정리됩니다"의 주어가 윤석열 예비후보가 아닌 경선 과정의 갈등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방송 뉴스N '파워인터뷰'에 출연해서도 "(윤석열) 캠프와의 갈등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 중에서 곧 그런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 한 것"이라며 원 후보를 향해 "자신 있다면 주어가 윤 전 총장이었다고 확실히 답하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앞서 원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대표가 특정 후보가 '정리된다'는 말한 것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뜻이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다. 앞뒤 워딩도 있는데 그것을 옮기고 싶지 않다"며 이 대표와의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또 원 후보는 "(이 대표와 통화에서) 대여 투쟁이 대표의 역할이 아니라고 한 것, 또 특정 주자에 대해서 발언한 부분에 충격받았다"고 했다.
원 후보 측은 이날 오전 9시 이 대표 발언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히며 두 사람간 진실공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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