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대선 주자들의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를 열고, 26일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한다.
최대 관건은 누가 선관위원장을 맡느냐다. 지난 20일 경선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서병수 의원이 공정성 논란으로 물러난 바 있다. 서 의원은 사퇴를 선언하면서 동시에 당 선거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주말 사이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접촉해 선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정 전 총리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표와 윤 후보 간 갈등의 여진은 곳곳에서 일어났다.
20일에는 윤 전 총장 측이 이 대표 체제가 아닌 비대위 체제로 경선을 치르고 후보 중심의 당을 운영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윤 캠프 측은 이튿날 "가짜뉴스로 법정대응 검토하겠다"고 진화했지만, 이 대표는 경선 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 세워 놓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운전대를 뽑아가고, 페인트로 낙서에 의자까지 부수는 상황"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21일 MBC 라디오에서 "(윤 후보 측이) 기사를 낸 언론을 고소하겠다는 취지로 반응했는데, 그럼 가장 먼저 (비대위 추진 등을) 떠들고 다닌 캠프 내의 사람이나 유튜버도 고소할 것인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하면 전당대회를 통해 임기가 보장된 대표를 끌어내린다는 의미인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여기에 이날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올린 SNS 글이 이 대표와 윤 후보와의 갈등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이 대표를 겨냥해 "대표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든지, 대선 때까지 묵언수행하라"는 글을 썼다. 윤석열 캠프 인사가 '이 대표 사퇴'를 공개 거론한 건 처음이다.
논란이 커지자 민 특보는 글을 삭제한 후 "캠프와 전혀 관계없는 개인적인 단상"이라고 해명했지만 얼마안가 특보직에서 사퇴했다. 특보에 위촉된 지 4일 만이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