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버스 이번주 출발…곳곳 李·尹 갈등 여진

국민의힘 경선버스 이번주 출발…곳곳 李·尹 갈등 여진

26일 선관위 출범
이준석 "운전대 뽑고 의자 부숴" 불만
尹캠프 민영삼 "이준석, 유승민 캠프 가라" 논란에 사퇴

기사승인 2021-08-23 07:48:55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의 입당을 환영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이준석 대표와 대선주자 윤석열 예비후보 간 갈등과 대선후보 토론회 개최, 경선준비위원회 논란 등으로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이 이번주 선거관리위원회를 띄우고 경선 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그러나 곳곳에서 여진이 발생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대선 주자들의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를 열고, 26일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한다. 

최대 관건은 누가 선관위원장을 맡느냐다. 지난 20일 경선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서병수 의원이 공정성 논란으로 물러난 바 있다. 서 의원은 사퇴를 선언하면서 동시에 당 선거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주말 사이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접촉해 선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정 전 총리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표와 윤 후보 간 갈등의 여진은 곳곳에서 일어났다. 

20일에는 윤 전 총장 측이 이 대표 체제가 아닌 비대위 체제로 경선을 치르고 후보 중심의 당을 운영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윤 캠프 측은 이튿날 "가짜뉴스로 법정대응 검토하겠다"고 진화했지만, 이 대표는 경선 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 세워 놓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운전대를 뽑아가고, 페인트로 낙서에 의자까지 부수는 상황"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특보직에서 사퇴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21일 MBC 라디오에서 "(윤 후보 측이) 기사를 낸 언론을 고소하겠다는 취지로 반응했는데, 그럼 가장 먼저 (비대위 추진 등을) 떠들고 다닌 캠프 내의 사람이나 유튜버도 고소할 것인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하면 전당대회를 통해 임기가 보장된 대표를 끌어내린다는 의미인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여기에 이날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올린 SNS 글이 이 대표와 윤 후보와의 갈등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이 대표를 겨냥해 "대표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든지, 대선 때까지 묵언수행하라"는 글을 썼다. 윤석열 캠프 인사가 '이 대표 사퇴'를 공개 거론한 건 처음이다.

논란이 커지자 민 특보는 글을 삭제한 후 "캠프와 전혀 관계없는 개인적인 단상"이라고 해명했지만 얼마안가 특보직에서 사퇴했다. 특보에 위촉된 지 4일 만이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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