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최근 젊은층 중심으로 유행하는 '퍼스널 컬러' 체험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민지(MZ)야 부탁해' 캠페인을 내놨는데 이를 지켜보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권 내 지지율 선두인 이 후보는 22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퍼스널 컬러 진단 체험에 나섰다.
퍼스널 컬러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고유의 색을 의미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이 후보가 MZ세대의 표심을 겨냥해 트렌디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해당 체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 내 지지율 선두인 윤 후보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지(MZ)야 부탁해' 캠페인 시작을 알렸다. '민지'는 MZ세대를 가상의 인물로 의인화한 것이다.
윤 후보는 캠페인 영상에서 "민지한테 연락이 왔어. 요즘 MZ세대가 이런 것 때문에 힘들다는데 이거 우리가 좀 나서야 되는 것 아니야?"라고 말한다. 이어 일자리, 주택, 결혼, 출산 등 젊은층의 고민을 해결해주자면서 "민지가 해달라는데 한 번 좀 해보자"라고 외친다.
윤 후보는 이 캠페인을 통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직접 받을 예정이다.
여야 선두 주자들의 MZ세대 표심잡기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엇갈린다.
몇몇 누리꾼들은 "나쁘지 않다" "좋은 아이디어" "이렇게 2030 감성을 공략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 반응은 싸늘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이 후보의 퍼스널 컬러 진단 체험을 본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경기도는 코로나 확진자로 넘쳐나는데 이재명 경기지사는 퍼스널 컬러 진단 체험받고 한가하네"라고 비판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이천 화제 먹방하고 비난받더니 이번엔 퍼스널 컬러 찾으러 다니나" "지금이 한가하게 퍼스널 컬러 진단 받을 때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윤 후보의 '민지(MZ)야 부탁해' 캠페인 영상에도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20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청년들에) 이런 문제가 있는 걸 알아만 달라는 것. 어쭙잖게 알아놓고 MZ세대를 다 아는 것처럼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런 거 하지 말고 제대로 뭘 좀 보여달라" "누가 써준 대본이 아닌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달라"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랑 그만 싸우라" "당 대표가 MZ세대" "오글거린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