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실종 국민의힘 경선버스… 정홍원 위원장 선임으로 일단락

‘운전대’ 실종 국민의힘 경선버스… 정홍원 위원장 선임으로 일단락

‘이준석 vs 윤석열’ 갈등 속 임시 봉합
여전히 불씨는 살아있어

기사승인 2021-08-24 05:00:05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예비후보의 갈등이 수습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다만 선관위 체제에서도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병민 윤 후보 측 대변인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비대위 운운하는 낭설에 관해서는 이미 윤 후보가 직접 분명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의 화합을 해칠 수 있는 언행에 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대선 경선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들고 무도한 정권의 연장을 막아서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손을 잡고 화합하는 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 캠프 측에서 흘러나온 ‘이 대표 탄핵’ 주장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지호 윤 후보 측 정무실장이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대표의 결정이라고 할지라도 근거를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며 ‘탄핵’을 꺼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민영삼 전 윤 캠프 특보 역시 “차라리 당 대표 물러나고 유승민 캠프로 가라”는 취지로 SNS에 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이후 그는 캠프 직책에서 사퇴했다. 

윤 후보 측이 이 대표 흔들기에 나서자 다른 정치인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후보께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윤석열 캠프의 핵심 인사들과 윤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은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도발을 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특히 “내 뜻이 아니라는 말로 대충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캠프 인사가 계속 당 대표를 흔든다. 이런 일이 후보의 승인이나 묵인 없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윤 후보의 캠프는 후보 따로, 참모 따로인가”라고 덧붙였다.

천하람 최재형 예비후보 언론특보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근본적으로 윤석열 후보는 정치신인인데 왜 구태정치를 답습하려 하는가. 측근정치, 전언정치를 줄이고 본인의 캠프부터 다잡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내 갈등이 이어지자 이 대표가 직접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당 대표로서 지금까지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분란과 당내의 오해에 관해 국민과 당원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앞으로 공정한 경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정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갈등의 씨앗은 존재한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기로 한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를 지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대표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무엇보다 승리 경험이 있는 분”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과반수를 얻은 19대 총선에서 아주 중요한 공천관리위원장 이력이 있다. 정치권에 관한 이해도 해박하고 공명정대한 분으로 정평이 났다”며 “정 전 총리께 전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의 갈등을 봉합해 경선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