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유시’ 이민형 “과거 주전 경쟁 땐 마음에 병… 롤드컵서 코장 만나고파”

‘구마유시’ 이민형 “과거 주전 경쟁 땐 마음에 병… 롤드컵서 코장 만나고파”

기사승인 2021-09-03 07:30:03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   라이엇 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보낸 ‘구마유시’ 이민형(T1)이 속내를 후련하게 털어놨다.

이민형은 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2021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한국 선발전에 출전해 맹활약하며 팀의 3대 2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롤드컵 3시드를 확정지은 T1은 오는 9월말 유럽에서 열리는 롤드컵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이민형은 “5세트까지 가게 돼서 조금 피곤한데, 3시드를 확정짓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폼이 좋은 ‘데프트’ 김혁규와의 맞대결이라 다소 긴장했다는 그는 “5세트까지 가면서 조금 걱정하긴 했지만 우리가 잘하면 똑같이 1, 2세트처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민형은 이날 3, 4세트 ‘이즈리얼’을 플레이했으나 모두 패했다. 그는 올 시즌 이즈리얼을 꺼낸 경기에선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에겐 아픈 손가락이다. 이민형은 “메타적으로 잘 맞는 챔피언인지 이제 의심이 되기도 하지만, 내가 숙련도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 최대한 보완하겠다”고 각오했다.

T1은 앞서 열린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PO) 결승전에서 담원 기아에게 1대 3으로 패했다. 팀이 0대 2로 밀린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이민형은 3세트 승리에 기여했지만 4세트 패배는 막지 못했다.

이민형은 “결승전이 끝나고 많이 허무하고 공허하고 아쉬웠던 것 같다. 원래는 헤어 커트를 하려고 미용실을 갔는데 충동적으로 머리 염색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운 것도 많다. 양분으로 삼아서 롤드컵에서 담원을 다시 만난다면 이기고 싶다. 120%의 경기력에 근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생각”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서머 시즌 2라운드부터 출전해 팀을 PO로 이끈 이민형은, 정작 PO에선 선배 ‘테디’ 박진성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불만 없이 팀을 응원하고, 동료들을 격려하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과거 개인 방송에서 간접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던 모습과 상반됐다.

이민형은 “옛부터 지금까지 주전 경쟁을 했을 때는 정당한 기회도 안 주어지고, 경기도 아예 못 나가고 해서 당시엔 마음의 병 같은 게 있었다”며 “팀원들이랑 같이 게임도 해보고 플레이오프까지 팀을 이끌다 보니까 우리 팀이 그냥 우승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불만 보다는 잘해준 진성이 형에게 고마웠다. 형들이 이겨주길 응원했다”고 털어놨다. 진정한 T1의 일원이 된 이민형이다.

이민형에겐 이번이 데뷔 후 첫 번째 롤드컵 출전이다. 그는 유럽이라는 먼 곳에 가는 것이 설레고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 만나고 싶은 선수로는 LCS(북미) 리그의 ‘코어장전’ 조용인(팀 리퀴드)을 꼽았다. 이민형은 “예전에 같이 플레이 하고 싶은 원거리 딜러로 저를 뽑으셨더라. 롤드컵에서 라인전을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세계를 향해 당찬 출사표를 던지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제가 예전에 전 세계에서 우리를 이길 바텀 듀오는 없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 말을 롤드컵에서 증명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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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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